코웨이‧AJ네트웍스‧롯데하이마트‧웅진씽크빅 수혜 기대
# 직장인 김진희(34세‧가명) 씨는 물건을 사기 보다는 빌려 쓰는 게 더 많다. 차는 리스해서 타고 다니고, 집에 있는 매트리스도 리스해서 사용한다. 이외에 비데와 정수기, 안마의자까지 렌탈해서 사용하고 있다. 김 씨는 앞으로도 목돈을 들여 구입하기 보다는 렌탈을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
빌려 쓰는 일이 익숙한 시대가 됐다. 자동차부터 비데, 정수기, 메트리스는 물론 안마의자나 가스레인지, 피아노부터 의류, 타이어, 명품가방, 유아용품까지 마음만 먹으면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소유'보다는 '사용 가치'를 중시하는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렌탈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올해 국내 렌탈시장은 약 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10.8%씩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기업은 2만4000개로 추산된다.
렌탈시장은 크게 B2B 시장과 B2C 시장으로 구분된다. 특히 B2C의 시장은 정수기‧비데‧제습기 등의 환경가전 제품과 안마의자 등 고가 가전제품 중심으로 연간 12.4%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B2C 렌탈시장은 2011년 3조700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5조5000억원으로 5년만에 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렌탈시장의 성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소유에 따른 관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빌려 쓰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증가, 높은 주거비용 등으로 소비력이 약화되면서 기회비용은 낮고, 만족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렌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렌탈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유할 때보다 낮은 비용으로 각종 제품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한번에 목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매달 소액의 일정 금액을 지불함으로써 구입 했을 때와 동일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편리성과 만족도도 나름 높다. 렌탈 기간 동안 필터교환, 청소 등의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사용기간 내에 문제가 생겼을 시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AS가 가능하다.
렌탈시장이 확대되면서 렌탈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 물품 대여 서비스만 했던 업체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기적 관리와 AS 등을 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위치기반과 온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 IT와 연계를 통한 서비스도 활발히 개발 중이다.
특히 기존의 렌탈업체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까지 렌탈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미 2009년 정수기 렌탈시장에 진출했고, 롯데그룹은 지난해 국내 렌터카 1위인 KT금호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는 KT렌탈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렌탈 전문기업인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청호나이스, 한경희 생활과학 등 중견기업들도 렌탈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마켓인 11번가도 렌탈 서비스 전용 카테고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렌탈 시장 변화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코웨이가 대표적이다. 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 가전 제품 렌탈로 시작해 침대 매트리스 렌탈 사업까지 진출해 있다. 필터교환 및 청소 등 복잡한 관리를 주기적인 방문을 통해 해주는 일명 '코디' 제도를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AJ네트웍스는 B2B 렌탈의 대표 주자다. 파렛트와 IT, 고소장비 등 B2B 중심의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렌탈을 시작했다.
아울러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제품 제조업체인 쿠쿠전자, 한샘 등도 렌탈 사업에 진출해 있다. 웅진씽크빅은 교육 업계에 렌탈 열풍을 주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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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트리스 렌탈케어 서비스©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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