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02 (목)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5-08-11 21:35
[정상원의 사진세상] 한 여름에 겨울을 만난 마운틴 베이커를 향해서
 글쓴이 : 정상원
조회 : 5,777  

각종 풍경들로 파노라마 진수를 만끽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더위로 난리다해가 갈수록 지구가 더워지는 게 분명 한듯해 걱정이다이런 날 몇 해전 다녀온 베이커산이 생각난다

최근엔 가보지 못했지만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시원한 풍경을 보여 주었던 그곳을 글을 통해서라도 느끼고 싶어 다시 한번 올려 본다.

마운틴 베이커를 찾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세번째다그러나 두 번은 모두 실패한 방문 이었다이곳은 한여름에만 도로가 개방되어 자주 찾기 힘들다. 물론 겨울에는 스키장 까진 개방이 되고 또 겨울등산 장비 착용만 하면 어렵지 않게 돌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눈 신을 신고 걸어야 하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그것도 쉽게 갈수 잇는 곳은 아니다.
 
사진모임 회원들이 모처럼 만나 출발!
 
이렇듯 거리도 멀고 여러 가지 자연조건이 맞지 않으면 방문하기도 어려운 곳이 베이커 다그런데 오늘 우리 사진모임에서 큰 마음을 먹고 출사지역을 베이커로 잡았다

워낙 오랫동안 기다려온 곳이라 2주전부터 일기예보 체크하고 행여 비는 오지 않을까날씨가 흐리지 않을까 노심초사 애를 태우며 촬영 날까지 시간을 보냈다

출발하기 이틀 전까지 비가 온다고 해서 낙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하루 남겨두고 날씨가 좋아진다고 한다그래도 워낙 줏대 없이 변하는 게 이 지역 날씨라 방심할 순 없었다

일요일 아침 드디어 대망의 촬영 일이 다가왔다. 하나 둘 약속시간이 되어가니 회원 분들이 모여든다한 달여 만에 만나는 얼굴들이라 반갑고 즐거웠다이민생활이라는 게 워낙 빡빡하고 고대다 보니 한 달에 한번 나가는 촬영 일을 학수고대 기다리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듯 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매일 같은 일로 반복되는 지겹고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푸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듯 하다. 회원들이 다 모여 목적지로 출발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Nooksack Falls
 
이곳에서 Exit 255에서 나와542번 동쪽 방향으로 계속 가다 보면 끝부분이 마운틴 베이커 아티스트 포인트다아니면 Exit 230번으로 나와서 들어가도 된다이 길도 가다 보면 542번 도로와 만난다우리는 230번 출구로 나왔다

구비구비 좁은 길을 돌고 돈다전형적인 시골 모습이다대부분 집에는 방목하는 말이나 소 들이 있다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이다어느덧 산 입구에 다가왔다우릴 제일먼저 반겨주는 게 있다. Nooksack Falls 이다.
 
542번 도로에서 폭포 입구로 내려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다오랜만에 오프로드의 진한 맛을 느껴보았다덜컹 덜컹^^ 물론 아주 심한 비포장은 아니다구불구불 조금 내려가니 주차장이 나온다차를 세우고 조금 내려가니 폭포다워낙 계곡이 깊어 철조망으로 안전 장치를 해둔 게 눈에 거슬린다

사람 좋자고 해놓은 일이지만 사진 찍기엔 영 아니기 때문이다두 갈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하다더운 날씨에 듣는 폭포 소리는 절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내가 알고 있었던 산은 베이커가 아니라 석산
 

그럭저럭 시간이 꽤 지났다서둘러 재출발한다조금 가다 보니 스키 에리어가 나왔다여름엔 폐장해서 조금은 스산해 보이는 풍경이다길이 유난히 구불거린다거의 360도 도는 곳도 있는 듯 하다몸이 좌우로 심하게 요동친다.

스키장을 지나면서 산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유난히 맑고 쾌청한 날씨가 산이 손에 금방 잡힐 듯해 보인다밝은 광선 때문인지 산 자체도 더욱 웅장하고 거칠게 보였다

워싱턴주의 대표 명산 레이니어와 비교하니 레이니어는 여성스럽기 까지 한다레이니어에 비해 이곳의 산은 남성미가 철철 넘치는 강한 산 같다

그런데 우스웠던 건 내가 계속 베이커로 알고 있던 산이 베이커가 아닌 Mt. Suksan 이란다이곳에는 스키장을 중심으로 베이커와 석산이 90도 각도 정도 마주보고 있다

그런데 베이커는 스키장을 지나 산 정상까지 가야 보이고 산중턱에서 보이는 봉우리는 석산이라는 말이다지금까지 두 번 오면서도 계속 석산을 베이커로 알고 석산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을 방문했던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말에 알아야 면장한다는 말이 있나 보다. ^^ 생긴 모습이 석산이 훨씬 더 사진적으로 잘 받는 스타일이다베이커는 그냥 뾰족한 얼굴이라 사진발은 좀 약하다그래서 석산을 그렇게 보고 싶어서 실패를 무릅쓰고 두 번이나 방문하면서도 어처구니 없게도 석산을 눈앞에 나두고 헤맸으니 참말로 한심할 따름이다
 

마운틴베이커 포인트는 크게 3
 
 
마운티 베이커 지역의 포인트는 크게 3곳으로 나뉘는 듯 하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픽 쳐 레이크다말 그대로 그림 같은 호수인데 석산이 호수에 반영되어 진한 감동을 주는 장소다이름만 듣기로는 꽤 큰 호수인줄 알았는데 아주 조그만 호수다

주변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 볼 수 있다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글자 그대로 명품 카렌다 시진이 된다일단 이곳은 내려오면서 둘러 보기로 하고 다시 차를 몰았다

픽 쳐 레이크와 아티스트 포인트 중간에 또 하나의 주차공간이 나온다약간 언덕 위에 공원 안내소 같은 건물도 있고 아래로는 수려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자랑할 만한 계곡이 있는 곳이다주차장 주변으로 피크닉 에리어가 있어 식사를 하면서 쉬어 갈수 있는 곳이다.
 

최종 목적지는 아티스트 포인트
 
최종 목적지인 아티스트 포인트다얼마 멀지 않은 곳이라 바로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서있다주차장 오른쪽으로 마운틴 베이커가 낯선 사람들에게 낯가림을 하는지 구름으로 반쯤 가려진 얼굴을 수줍게 내보인다

반대로 베이커 반대편에 위풍도 당당한 석산이 위용을 과시라도 하듯 힘찬 구름들의 호위를 받으며 우리를 맞이한다아티스트 포인트는 주차장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야 정상이다

아티스트 포인트에 오르면 두산이 동시에 보이는 그야말로 파노라마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한다주차장에서 정상을 보니 꽤 걸어 올라가야 할 듯 하다둘러볼 것도 많고 주변 구석구석을 봐야 하기에 아티스트 포인트 정상은 다음기회에 밟아 보기로 했다.
  
워싱턴주 어느 계절에도 사계절의 별미 갖춰

워싱턴주는 가는 곳 마다 느끼지만 정말 대단한 곳이다어느 계절 어느 시점에든 사계절의 별미를 다 느낄 수 있다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서너 시간만 내면 하얀 눈이 있는 산들이 즐비하고 서쪽으로 한두 시간만 달리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한 바닷가가 있으며 동쪽으로 고개만 넘으면 사막지형의 동부 워싱턴이 있다

정말 인간이 살수 있는 모든 환경이 공존하고 존재하는 곳이 우리가 사는 워싱턴이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난다.

몇몇 가족들이 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아이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조금은 높은 언덕에 조그마한 눈사람이 눈에 띈다한 여름에 눈사람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누군가 나를 위해 만들어 놓았나 싶어 빠른 걸음으로 눈밭을 걸었다. 30센티도 안 되는 작은 눈사람이 미소를 짓는 듯하다.

아직도 많은 곳에 눈들이 쌓여있다간혹 불어오는 바람이 순간순간 한기를 느끼게 한다파랗고 진한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눈에 보이는 것마다 감탄을 자아낸다사진은 발견의 예술이라 한다시야에 들어오는 너무 많은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니 이것도 고역이다이를 다 정리해서 나만의 시각을 만들어야 하니 말이다정말 즐거운 고민이다.

오랜만에 정신 없이 눌러 된다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거의 끝까지 다 왔다이곳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는 트레일이 잘되어있는 듯 하다힘들지 않게 산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예술 그 자체다

중간에 노부부를 만났다. 70은 족히 되어 보이는 두 부부는 카메라를 메고 가벼운 배낭을 짊어지고 있다뭔가를 계속 말을 주고 받으며 다정하게 걷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내 인생 미래의 대상을 보는듯해 마음이 흐믓하다.
 
다른 풍경들을 제공하는 '인심좋은 산'  
 
다시 차에 올라 아래로 내려갔다다시 파킹을 하고 계곡으로 향한다이 길도 힘들지 않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산 위에 모습과는 또 다른 풍경을 제공해주니 이놈의 산은 정말 인심도 좋다. ^^ 계곡물은 왜 이리 또 맑은지 환장할 노릇이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촬영을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오후 시간에 접어드니 모기들이 성화다이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모기라니 어울리지 않지만 그 놈들도 살겠다고 달려드니 할말은 없다.
 
다시 주차장에 모여 픽쳐 레이크로 차를 몰았다근데 한참을 내려가도 호수가 나오질 않는다. 분명 이렇게 멀진 않았는데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전화가 온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차가 호수에 도착해 보니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고우리가 그냥 지나친 듯 했다나중에 알고 보니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일방통행인데 호수가 보이질 않아 그냥 지나친 것이다다시 돌아가 차를 세우고 도로 가에 있는 호수에서 먼저 사진을 찍었다

황혼이라 색도 좋고 다 좋은데 호수가 잔잔하질 않아 사진이 수채화가 된다아무래도 새벽녘에 다시 와야 할 듯 하다왠지는 모르지만 새벽녘에 물결이 잔잔해 반영사진에 최고라고 한다나 같은 올빼미는 불가능 한일이지만 ……
 
오늘은 뭐하나 빠지는 게 없이 완벽한 날이었다촬영도 순조로웠고 날씨도 기가 막혔다어느 산이든 높다 보니 얼굴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울 때가 많은데 정말 오늘은 행운을 잡은 듯 하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모든 일이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듯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듯하다늘 긍정적인 사고로 항상 오늘같이 밝고 맑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긴 일정을 마쳤다.


**정상원의 사진세상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IMG_0515.jpg

IMG_0518.jpg

IMG_0536.jpg

IMG_0558.jpg

IMG_0572.jpg

IMG_0628.jpg

IMG_8511.jpg

IMG_8544.jpg

IMG_0548.jpg

IMG_8548.jpg

BAKER2.jpg

IMG_8555_6_7_8_fused.jpg




 
 

Total 13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정상원의 사진여행 (3) 정상원 2013-05-31 37361
77 [정상원의 사진세상] 세인트 헬렌스의 또 다… 정상원 2015-11-23 6106
76 [정상원 사진세상] 운치있는 니스퀄리 야생동… 정상원 2015-11-06 6041
75 [정상원 사진세상] 시애틀 인근 로데오 축제… 정상원 2015-09-10 6045
74 [정상원의 사진세상] 한 여름에 겨울을 만난 … 정상원 2015-08-11 5779
73 [정상원의 사진세상] NW 야생동물보호공원을 … 정상원 2015-06-07 5716
72 [정상원 사진세상] 시애틀에 이런 곳이 있구… 정상원 2015-05-20 7766
71 [정상원의 사진세상] 20달러의 행복 기차여행… 정상원 2015-05-05 6807
70    [정상원의 사진세상] 20달러의 행복 기차여행… wemembers 2015-05-28 4202
69 [정상원의 사진세상] 디셉션 패스로 가기 전… 정상원 2015-03-13 6466
68 [정상원의 사진세상] 라코너의 철새를 보러 … 정상원 2015-01-28 5793
6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상원 2014-12-31 4414
66 [정상원의 사진세상] 연말에만 즐길 수 있는 H… 정상원 2014-12-04 6366
65 [정상원의 사진세상]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으… 정상원 2014-11-11 5935
64 [정상원의 사진세상]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으… 정상원 2014-11-03 7198
63 [정상원의 사진세상]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으… 정상원 2014-10-26 6660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