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7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8-12-23 12:0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조영철] 벌(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209  

조영철 시인(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
 
 
떠오르는 아침 해를 가린다고
마당에 우뚝한 소나무를 잘랐더니
참수된 목에서 피를 토한다
 
땀을 식힐 겸
그루터기에 앉았다 일어서는데
잘린 밑뿌리가
아랫도리를 물고 늘어진다
 
이 꼴을 지켜보던 새가
끈적이는 공간에 똥을 갈기며
토막 난 몸에서
솔방울 하나 물고 사라진다
 
잠시 머뭇거리던 해는
불모의 나이테를 그리고 있고
 
<해 설>

시인의 눈은 육안이 아닌 정신의 눈이요 영혼의 눈이다. 정신의 눈과 영혼의 눈으로 보는 시인은 윤동주 시인처럼 바람에 이는 잎새 한 장에도 부끄러운 자아상을 본다

이 작품 속에서도 작가는 햇빛을 가리는 소나무를 자르고 그 나무 목에서 피를 본다. 시인은 그 나무를 참수한 자신의 죄의식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자른 나무는 그의 아랫도리를 물고 늘어지고 새가 똥을 갈긴다는 시인의 진술은 시 제목에서 보듯 그가 벌을 받는다는 자의식을 반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소나무를 잘라 그 생명을 불모의 존재로 만든 시인은 자연의 귀중한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영적 눈을 뜨게 됨으로써 보다 성숙한 영안의 시인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시적 의미망을 공고히 구축해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6    [시애틀 수필-공순해] 혼용 오용 오염 블로그 2022-10-20 1988
695 [시애틀 수필-김윤선] 손에 손잡고 시애틀N 2017-07-29 2021
694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문희동] 6… 시애틀N 2017-06-25 2025
693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짧은 가출, 긴 외출 시애틀N 2017-07-16 2053
692 [시애틀 수필-이경자] 60년의 회한 시애틀N 2017-06-25 2076
691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박보원] 내… 시애틀N 2017-08-05 2155
690 [서북미 좋은 시- 이성은] 멍 시애틀N 2019-06-30 2163
68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조영철] 벌… 시애틀N 2018-12-23 2211
688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병일] … 시애틀N 2017-07-09 2226
68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성옥순] … 시애틀N 2017-11-19 2241
686 [시애틀 수필-장원숙] 편애 시애틀N 2017-08-07 2245
685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문창국] … 시애틀N 2017-07-23 2287
684 [시애틀 수필-정동순] 봄이 쳐들어 왔다 시애틀N 2017-03-26 2325
683 [시애틀 수필-김학인] 밑줄 시애틀N 2017-07-23 2364
682 [시애틀 수필-공순해] 수필과 수필가 시애틀N 2017-08-26 2416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