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가 합병 결의를 하기 하루전인 올 5월22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된 다음 카카아오 도메인© News1>
카카오와 합병 전날 도메인등록..5월22일 ,23일 이틀간 주가급등, 거래폭증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들이 카카오 합병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감독당국은 미공개 정보 이용 사실을 적발하고,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상정할 예정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임직원들이 카카오와 합병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26일 장 시작 전 합병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는 합병 발표 전부터 이미 움직였다. 5월 16일부터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21일에 7만1600원까지 떨어졌던 다음 주가는 카카오가 도메인을 등록한 22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2일 다음 주가는 전일대비 2.23%까지 올랐고, 23일 6.69%까지 급등하며 7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3일 거래량은 전일 거래량 5만9000여주보다 8배 가량 많은 46만7873여주에 달했다. 심지어 23일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당일 종가대비 2.56% 오른 8만1000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주식거래대금도 740% 늘어난 36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2일날 이미 합병에 대한 미공개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1 취재에서 카카오가 이사회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흡수합병을 결의하기 하루전인 5월 22일 합병법인명인 '다음카카오' 도메인을 등록했다. 5월 22일자로 등록된 다음카카오의 합병법인 도메인은 'daumkakao.com'과 'daumkakao.net' 'daumkakao.co.kr' 3개다.
카카오는 이날 도메인을 등록한뒤 23일 이사회에서 다음과의 합병을 결의했고, 다음도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카카오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23일 합병계약을 체결한뒤 26일 오전 공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이후 증권가에서는 사전 정보유출 문제가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일처리가 일어난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 상정, 심의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처벌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사항은 오는 5일 열리는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는 상정되지 않았다. 아직 금감원은 누가 얼마나 부당이익을 얻었는지 함구하고 있다. 처벌수위는 부당이익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임직원들이 카카오와 합병 공시를 하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사항으로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라면서도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심의만 하고 처벌은 증선위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