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 62기 졸업 및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도들이 모자를 하늘 위로 던지고 있다. 2014.2.27/뉴스1 © News1>
육군은 그나마 나은 편, 올해 해사·공사 경쟁률 60~70대 1수준
장교로서 군인의 길을 걷고자 육·해·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지원자 경쟁률'이 거침없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군이 여군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병과에 대해 문호를 넓히며 여군의 위상도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 선발 인원이 적고, 특히 해사와 공사의 경우 육사에 비해 여성 선발 인원이 작아 특히나 '좁은 문'인 것도 현실이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의 경우 2010년도 240명의 정원(평균 20.2대 1) 중 남성은 216명을 뽑았는데 경쟁률이 18.3대 1에 불과했던 반면 여성(24명 모집)은 37.5대 1로 두 배 이상 경쟁이 심했다.
2011년 여성 경쟁률은 24명 모집에 40.4대 1을 기록했고, 2012년도에도 27명 모집에 37.1대 1, 2013년에는 28명 모집에 37.8대 1, 올해는 30명 모집에 43.3대 1을 기록했다.
해사의 경우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16명만 뽑았는데 48.4대 1, 2011년 58.0대 1, 2012년 50.3대 1, 2013년 52.2대 1, 올해 6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군사관학교는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해사와 마찬가지로 한해 16명씩만 뽑았는데 2010년 45.4대 1, 2011년 47.6대 1, 2012년 49.8대 1, 2013년 51.4대 1, 2014년 72.1대 1로 수직상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여생도 20명을 뽑는 육군 3사관학교 2015년도 입교생도 모집에는 961명이 지원해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육·해·공사 남성 지원자의 경쟁률은 공사만 올해 159명 모집에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최근 5년 간 '20대 1' 내외의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육군사관학교의 여성 지원자 경쟁률이 낮은 것은 육군은 사관학교가 아니더라도 여대나 일반대학에서 여군 ROTC 등을 선발해 장교로 배출하는 등 들어가는 문이 그나마 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공군의 한 관계자들은 이날 뉴스1과의 만남에서 "육군의 경우 숙명여대 등에서 ROTC를 뽑아 장교를 배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육사 외에 선택할 곳이 많지만 해·공군은 극히 일부 대학에서만 ROTC를 운영하고 있어 문호가 좁기 때문에 사관학교로 지원자가 몰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2010년에 숙명여대, 고려대, 명지대, 강원대, 충남대, 전남대, 영남대 등 7개 학교를 여군 ROTC 시범학교로 선정해 후보생을 선발했다.
또한 지난 2012년 부터는 전국 대부분의 기존 학군단에서도 여자 후보생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육군 및 해병대 자원으로만 활용된다.
해군은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 부경대, 제주대에 학군단이 있으며 공군은 한국항공대와 한서대에서만 있다가 최근에서야 한국교통대에 설치됐다.
특히 공군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항공대와 한서대, 교통대에서 여군 ROTC를 뽑는다곤 하지만 항공·한서대는 2011년에서야 뽑기 시작했고 교통대는 2012년도 부터 뽑았다. 하지만 그나마도 3개 대학에서의 선발인원은 이제까지 6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여군 ROTC는 비율이 아닌 성적순으로 뽑기 때문에 그해 여성이 뽑힐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이 좁은데 사관학교와 여군 ROTC로 지원생들이 몰리는 것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여군의 위상도 높아진데다가 직업군인으로서 안정적인 생활, 육아휴직 보장 등 각종 복지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사관학교 여성지원자 경쟁률은 수직상승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서도 징병제가 잘 안되고 하기 때문에 여군을 더욱 많이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군의 특수성상 해군의 경우 함정병과, 공군은 조종사에 여군이 실전 배치되고는 있지만 고도한 체력을 요구하고 있어 그렇게 많이 배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군내 병영 사건·사고와 관련해 누나나 엄마처럼 병사들을 살펴주는 역할이라면 여군이 제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방부도 현재 5.3%(장교 6.7%, 부사관 4.5%)인 여군 점유율을 2020년까지 장교 7%, 부사관 5%로 늘리도록 규정했으나 계획을 바꿔 문호를 좀 더 넓히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장교는 2015년, 부사관은 2017년까지 목표를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여군에게 개방되지 않은 분야는 수중 폭파와 잠수함 탑승, 항공 구조 등 일부 병과뿐이며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각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도 일정부분 군이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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