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6.3.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불필요한 억측과 근거 없는 오보가 많아 분명히 하는 것"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6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김 위원장에 대해 공천에서 탈락한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불필요한 억측과 근거 없는 오보가 많아서 차제에 이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그동안 이런 저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오래 전부터 제 생각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었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처음부터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누구의 설득으로 영입된 사람이 아니다. 당의 정체성과 아버지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제 스스로 나섰다. 그 역할에만 충실하고자 한다"면서 "당이 어려울수록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돕고 든든히 받쳐주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있어야 국민께 믿음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꽃보다는 튼튼한 뿌리가 돼 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굳이 출마하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이 있다. 우리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출마론'이 거론됐던 데 대해 "2월 말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광주 출마를 (당에서) 제안했고, 제가 '어머니도 병중이시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2주 전부터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등에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을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포용정책과 관련, "지도부에서 말씀하신 것도 2000년도의 햇볕정책과 2016년도의 햇볕정책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저도 그 부분은 동의한다"면서 "방법론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 방침과 노선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