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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2 11:39
[신앙과 생활-김 준] 지식에서 지혜와 사랑으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58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지식에서 지혜와 사랑으로
 
여러 해 전 우리나라 경제부처의 최고 책임을 맡고 있던 분이 실토한 말입니다. 그가 경제문제를 놓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의 방향이 이쪽으로 갈 수도 있고, 저쪽으로 갈 수도 있는 중대한 기로에서 고심하게 되는데, 결국 최종 판단을 내릴 때에는 그가 전공한 경제학 지식에 의거해서 결정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과거에 읽은 고전(古典)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판단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고전이 무엇입니까. 오랜 세월 동안 후세 사람들이 모범과 전형(典型)으로 삼을 만한 가치를 지닌 서적을 말하지 않습니까

그 고전이 어떤 종교의 경전이든지, 문학 작품이나 혹은 사상 사적이든지 그것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휴머니티(Humanity), 즉 박애정신 내지는 인간애입니다. 그 휴머니티 때문에 그 고전들은 역사 속에서 인류의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고 인생 항로에 지침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어느 변호사가 과거 부장검사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아버지가 자기 집 앞에서 차를 후진시키다가 그만 실수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치어 생명을 잃게 된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과실치사에 해당되는 사고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건을 담당한 젊은 초임 검사가 법의 원칙과 절차에 따라 그 아버지를 구속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것을 본 부장검사는 그 젊은 검사를 불러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 지금 자신이 실수로 자식을 잃은 그 아버지의 심정이 어떤지 알고 있나? 그 아버지는 구속을 백번 당하는 것보다 더 무거운 가책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하네.”

인생 경험이 얕은 초임 검사는 깊은 생각없이 법률 지식과 원칙에 따라 늘 하던대로 기계적인 절차를 밟으려했지만 인생 경륜이 깊은 부장 검사는 법 위에 인간적인 배려로 감싸 불구속 처분을 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법이란 으레 차갑고 비정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아무리 법이 엄정하고 냉엄하다고 해도 거기에 정상 참작이라고 하는 인간적인 정이 통할 여백은 언제나 열려 있는 법입니다.

1930년대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 피오델 라과디아 시장이 판사였던 시절, 배가 너무 고파 음식을 훔쳐 먹은 절도범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벌과금으로 10(80여년전 10불은 적지 않은 금액)을 부과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절도범은 그 벌과금을 지불할 형편이 못되어 불가불 체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러자 판사는 방청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간청을 했습니다.

“여러분, 저 분이 음식을 훔친 것은 백번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가난 속에서 굶주리도록 방치된 것은 그 분만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없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이 제 의견에 찬동하신다면, 저 분이 벌금을 내고 체형을 면할 수 있도록 정성껏 온정을 좀 베풀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판사의 그 인정어린 호소에 감동된 방청객들이 바친 동정금은 무려57 50센트나 되었는데 거기에서 벌과금 10불을 지불하고 남은 47 50센트는 그 피고인의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와 포만 상태인 지식의 범람으로 정작 긴요한 지혜는 실종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비단 고전이 아니더라도 경제 지식이든지 법률 지식이든지 그 어떠한 지식이라도, 앞에서 소개한 경제학자나 부장 검사나 그리고 피오델 라과디아 판사처럼, 지식을 위한 지식, 제도를 위한 제도에 매이지 않고 진정 인간을 위하는 휴머니티가 발휘될 때에만 그 지식은 지식으로 그치지 않고 참 지혜와 사랑으로까지 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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