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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18 13:44
[신앙과 생활-김 준] 아름다운 여생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33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아름다운 여생
 

미국 동부에 있는 어느 도시의 종합병원 로비에는 80대 초의 노인이 작은 카트에 커피통을 싣고 다니면서 그곳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Hi! Coffee?”, “Hi! Coffee?” 하면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그 노인은 지난 날 그 지역에서 이름난 외과의사였는데, 은퇴를 한 후에도 여생을 계속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길을 생각하다가 택한 방법이었습니다.

병원을 찾아와 진찰과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그 초조함, 불안, 근심 걱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의사로서 그들의 힘든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위로해 주려는 고마운 뜻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지혜롭고 선한 발상은 사랑의 마음이 없이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사랑에서 지혜가 솟아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고 생각할 때 봉사의 길은 넓게 열려지는 법입니다.

미국 알래스카주에 속해 있는 여러 작은 도시에는 한인들이 몇 가정씩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를 세우기에는 교인 수도 적고 재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복음의 사각지대를 파고 든 분들이 K목사님과 A목사님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족을 거느린 젊은 목사들은 이런 곳에 올 수가 없지요. 우리처럼 은퇴한 목사들이 사역하기에는 딱 좋은 곳입니다.”

수 만리 타국 외딴 지역에서 얼마나 고국이 그립고 동족이 그립고 복음을 들려줄 목자가 그립겠습니까

그러한 처지에 있는 동포들을 찾아간 은퇴 목사들의 주선으로 몇 가정이 7명 혹은10명 단위로 모여 우리 말로 전하는 설교를 들으며, “사랑하는 주님 앞에 형제 자매 한 자리에 크신 은혜 생각하며 즐거운 찬송 부르네.”

이 찬송을 부를때 그들은 얼마나 감격스러울까요. 그 소수의 열정적이고 정다운 모임을 주님은 또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그 두 분 목사님들께 심심한 고마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인격은 청년기 보다는 노년기에 더 원숙하게 성장합니다. 젊었을때는 기억력은 왕성하지만 이해력이나 사고력은 연륜에 비례하여 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필자가 잘 아는 X장로님은 교회 일을 하시다가 서로 의견을 달리하면서 인간관계가 서먹해진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90대 중반이신 그 분이80대 초반이시던 때, 뜻밖의 병환으로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고령에 받은 수술이었지만 치료와 회복이 잘되고 있던 어느 날 필자가 병원으로 문병을 갔을 때였습니다. 장로님은 나에게 뜻밖의 사실을 들려 주셨습니다

김 장로, 나 어제 00장로님과 00장로님께 일일이 전화 했어요. 지난날 우리 사이에 있었던 오해, 편견을 다 풀고 나의 잘못을 다 용서해 달라고, 또 그분들에게 실수가 있었다면 내가 다 이해하겠노라고 웃으면서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말끔히 씼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장로님의 얼굴엔 마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신 듯,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평화롭고 밝은 기쁨의 미소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같은 교회 안에서 소원했던 인간관계가 얼마나 마음에 걸리셨기에 힘든 병상에서 일일이 화해의 전화를 거셨을까요.

장로님은 너희가 무웟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18:18)”하신 성경 말씀대로 실천하시기 위해 맺혀진 관계의 매듭을 다 푸시고 하나님 앞에 떳떳이 서실 수 있는 준비를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연로하신 장로님에게서 노년기에 더욱 원숙해지시는 신앙 인격을 보았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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