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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4 11:23
[신앙과 생활-김 준] 황혼 빛이 지기 전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250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황혼 빛이 지기 전에
 
필자가 잘 아는 어느 지인의 어머니는 102세까지 장수하였습니다. 그 할머니가 99세때였습니다. 어느 날 흩어져 살던 자녀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그 할머니가 S라는 귀여운 증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습니다.

“S, 너 올해 몇 살이지?” “여섯 살이에요.” “그래? 그럼 내년부터는 학교에 다녀야 되겠구나.”

그러고는 잠시 무슨 생각을 하다가 말했습니다. “내가 너 시집가는 것도 보았으면 좋겠는데…”

그러면서 할머니는 자신의 손가락을 몇 번 꼽아보더니 앞으로 20년 이상 더 사실 자신이 없었는지, “아니다. 그건 안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곁에서 할머니의 말을 듣고 있던 S의 엄마가 할머니, 왜 안되겠다고 하세요? 오래 오래 사셔서 우리 S 시집가는 것도 보셔야지요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미안해서 그런다.”

그것이 그 할머니의 본심이었습니다. 오래 살고도 싶은데 자녀손들에게 끼칠 불편, 수고, 염려가 미안했던 것입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은퇴한 Y라는 교수가 86세 되던 해 정초에 과거의 제자 몇 사람이 신년 인사차 Y교수를 방문한 자리였습니다

제자들 중 한 사람이 은사에게 세배를 하면서 자기 딴에는 덕담을 한다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게 90세까지는 사셔야지요.” 그러자 Y교수는 잠시 손가락을 꼽아보다가 불쑥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럼 4년 밖에 안남았게?” 그 말에 제자들은 그만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더 많은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 속담에 진심이 아닌 3가지 거짓말 중 하나가 늙은이들의 죽고 싶다는 말이라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처럼 누구나 바라는 그 장수에의 기대가 채워져 장수의 축복을 실제로 누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누군가에게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종교인들은 그들이 신봉하는 신앙의 대상에게 감사를 드리고 비종교인들도 막연하지만 조상이나 가족이나 사회나 국가에 감사의 정이 우러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그처럼 복된 생에 대한 감사가 우러나온다면 그 감사에 부응하는 어떤 행위가 따른다든가 내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그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남을 위한 외향적인 봉사와 내향적인 자신의 인격 성장, 이 두가지는 생을 긍정하며 그 생을 축복으로 받아 누리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봉사가 이웃과 사회에 유익을 주듯이 개인의 인격 성장도 혼탁한 사회 속에 밝은 빛과 향기를 발함으로써 아름답고 선한 사회 구축의 탄탄한 기반이 되기 때문에 봉사 못지않는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그런데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봉사 활동에는 한계가 있고 조건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기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건강의 조건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욕이 강하다고 해도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황혼 빛이 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 봉사와 인격 성장의 길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길은 찾으려는 사람의 눈에만 보일 뿐입니다.

생의 후반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하여 남모르게 조용히 값진 여생을 살아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풍기는 분들의 귀한 봉사 활동과 인격 성장의 미담들은 지면의 제약 때문에 불가불 다음 칼럼에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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