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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27 15:49
송명희 시인/구름발치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694  

송명희 시인
 
구름발치에 

온 몸을 뒤져봐도 
내어 줄 것 없는 당신 
따스한 햇살 한줌 마른 손안에 
이제는 편히 누운 그림자 하나 
산 아래 남겨 둔 이생의 허물 
자식이 밟힌다 
새까맣게 그을고 갈라진 가슴 
마디 위에 얹어지는 두터운 마디 
당신 속 쪼아먹고 바삐 떠나는 핏줄 
그래서 관속 당신 가벼웠었나 
내가 그랬듯 
내 자식도 멀어지고 
당신을 밟는다 
한 삽 두 삽 
흙이 자꾸 덮여도 
구름발치 훌훌 털고 다시 서는 당신
 
<해설> 
우리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 몸의 특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텅 빈 충만함이 아닐까 한다. 그 조선의 어머니 모습이 송명희의 <구름발치에>에서 사실적으로 나타난다. 자식에게 평생 모든 것을 주고 또 주고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몸, 그 빈 몸으로 저승을 가는 어머니를 시적 화자 송명희는 깊은 연민과 부끄러움, 그리고 당신의 높은 애덕을 숭앙하고 있다. 그 빈 몸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모든 것을 쪼아 먹어 새까맣게 쪼그라든 가슴을 하고 관속에 누워 흙에 덮인다. 시인은 생전에 그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을 못한 회한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희생적으로 사랑함으로써 해소하고자 함을 시적 모티브로 구축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 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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