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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0 13:32
[시애틀 수필] 반가운 종소리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23  

문희동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반가운 종소리

 
12월이 되면 징글벨이 울리는 성탄절이 생각난다. 빨간색 자선냄비도 길거리에 등장해 사랑의 종소리로 나를 부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여러 곳에서 구호의 목소리가 울린다.

구세군은 종교기관이 관리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 종교단체를 잘 모른다. 그런데도 자선냄비 모금은 어린이들도 알고 있는 낯익은 행사다. 세계적으로 구세군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고 있는 것은 이 자선냄비 때문이 아닌가 한다.

구세군(救世軍)은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란 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을 믿는 영혼구원의 기독교 종교기관으로 창설됐다

영국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 (William Booth) 1865 7월 도시 뒷골목에서 노방 전도를 하다 거리에서 한 어린이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고 도와주면서 주위에 헐벗은 빈민들을 전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추하고 냄새 나는 그들을 교회 안으로 데려오려 했으나 중산층 교인들이 못 들어오게 막았다. 부스 목사는 성도들에게 그 빈민 신도들을 환영하라고 명했으나 그들은 목사의 말에 불복하며 따르지 않았다. 아가페 사랑을 베풀어야 할 성도들의 배타적 행동에 실망을 느낀 부스 목사는 빈민가에 ‘구세군’이란 교회를 개척하게 된다.

구세군도 일반 교회와 같은 종교기관으로 똑같이 예배도 드리지만 자선냄비를 생각해서인지 구호품을 나눠주는 구호기관으로 알고 있거나, 중고품을 팔고 있는 단체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단 교파라 의심하는 분들도 종종 보게 된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시작은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 해안가에 배가 좌초돼 선원을 포함해 많은 난민이 생기게 됐다. 당시 불황이어서 그 많은 사람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

그때 구세군 여 사관(목사)이었던 조셉 맥피 정위가 아이디어를 내 주방의 솥을 길가에 걸어놓고 “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고 외쳤다. 그 솥에 모인 기금으로 난민들을 구제한 것이 효시가 됐다

그 후 매년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거리 모금을 했고 이 같은 방법이 전세계 구세군으로 전파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국에선 1928 12 15일 당시 한국 사령관이었던 스웨덴 선교사 조셉 바이(한국명 박준섭)사관이 처음 선을 보였다.

자선냄비의 종을 치는 사람들은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외치면서 힘껏 흔드는 사랑의 종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가슴을 메아리 치게 한다. 순수한 이웃 사랑에 동참하는 자원봉사 크리스천들과 정성을 보태는 시민들의 마음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훈훈한 겨울이 전해지는 것이다.

필자도 이민 오기 전 몇 년간 출석하던 교회가 지정해준 서울역, 명동 입구, 광화문 지하 사거리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어 자선냄비 종소리가 들리면 옛 추억을 생각하게 된다.

구세군은 종교기관이지만 준 군대식 조직으로 돼있어 다른 종파와는 약간 다르고 특별하다. 우선 계급이 있다. 신학교는 구세군 사관학교라 부르며 2년제로 부부동반 입학을 한다

졸업과 동시에 부위 계급으로 부부 사관(목사)이 된다. 호칭도 사관(士官)이라 칭한다. 또 신도들은 정교(正敎ㆍ일반교회 장로급), 부교(副敎ㆍ집사급), 일반신도는 병사(兵士) 또는 군우(軍友)라 부른다

일반교회에서는 세례 때 물로 세례를 하지만 구세군은 병사 입대식이라 하며 구세군 군기(軍旗)를 앞세워 성령 세례를 받는다. 그리고 교회를 영문(營門)이라 하는 것도 특이하다.

한국 구세군도 한국 기독연합회에 가입된 정규 교파이다. 따라서 일반 교회들이 가진 교리나 주기도문, 십계명, 교독문 등도 모두 같다. 다만 찬송가는 군가(軍歌)라 하고 일반 찬송 곡에 구세군 특유의 군가를 보태 사용한다.

나라가 어려운 재난을 당하면 다른 종파에서 하지 못하는 구제 사업을 구세군이 많이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구세군에게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도 저물어 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구세군 자선냄비에 모금액이 넘쳐 주님의 은혜로 가득 채워지길 기도한다

반가운 종소리가 온 세계 불우이웃에게 희망의 불꽃으로 피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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