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4-26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교육전문가 대니얼 홍을 통해 보딩스쿨, 대학 및 대학원 진학, 인턴십 및 커리어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화번호: 206-251-8048    이메일: danielhongpc@gmail.com
 

 
작성일 : 13-07-05 23:55
집사(butler)의 한숨
 글쓴이 : Daniel
조회 : 4,071  
카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있는 나날> 

2차 세계대전 끝 무렵, 영국의 한 저택에 새로운 주인이 입주하고, 그곳에서 일하던 집사(butler) 스티븐스는 난생 처음 휴가를 얻는다. 원칙, 규율, 완고, 세 단어로 각인되어 교과서적인 충성을 해온 그는 “휴가 때 뭐를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함께 일했고 한때 자신에게 애틋한 감정을 보였던 여자 직원 켄튼을 찾아간다. 다시 채용하겠다는 명목으로.

스티븐스은 어떤 인물일까.

1. 하녀 해고 문제
켄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하녀를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
스티븐스: “주인이 해고하라면 그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집사의 본분이다.”

2. 나치의 음모에 놀아나는 저택 주인
저택을 방문한 손님: “당신이 모시는 주인이 정치적으로 잘못 된 길로 접어들었는데 어찌하여 보고만 있느냐?”
스티븐스: “주인이 하는 일에 끼어드는 것은 집사의 본분에 어긋난다. 나의 의무는 주인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봉사를 하는 것이다.” 

3. 켄튼을 향한 스티븐스의 애틋한 마음 
한번도 속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 눈치로 짐작을 해야하는 스티븐스의 태도에 켄튼은 기다리다 제풀에 꺾여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만다. 

켄튼을 찾아간 스티븐스는 그녀가 이미 결혼한 것을 알아내고 “그 순간, 내 가슴은 갈기 갈기 찢기고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주인의 부속품처럼 살아온 스티븐스는 자신의 삶은 “집사로서 최선의 삶”이었다고 자위한다. 
그렇지만, 그는 후회했다. 
집사로서 품위를 지키려고 자신을 기만하고 살았다는 것을. 

스티븐스가 보여준 안타까움과 답답함은 그가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데서도 오지만, 집사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개척하지 못한 것에서 더 크게 온다.

그의 삶은, 원격 조정을 당하는 무인조정 비행기(drone)와 다를 바 없었다. 
만일, 스티븐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과 타이틀을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로 와해했다면? 여전히 후회의 한숨을 쉬었을까.

현실에서도, 
스티븐스처럼, “학생”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자신의 잠재력을 분출하지 못하는 인재가 도처에 있다.  
그들의 "남아있는 나날"도 한숨으로 채워지고 있다.      



 
 

Total 15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62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1) Daniel 2013-07-17 4538
61 시간 관리 vs. 에너지 관리 Daniel 2013-07-16 4608
60 명사형 학생 vs. 동사형 학생 Daniel 2013-07-15 4645
59 1년 365일 (치밀한) 공부 계획표 (2) Daniel 2013-07-14 4641
58 어찌 이런일이... Daniel 2013-07-13 4993
57 아시안은 "냉정하고 실력있다" Daniel 2013-07-12 4278
56 대학에 올인 Daniel 2013-07-11 4394
55 대학 강의실의 진지한(?) 수업 모습 (7) Daniel 2013-07-10 13441
54 이론, 성취, 역경 Daniel 2013-07-09 3961
53 "생각 혹은 아이디어가 가장 잘 떠오르는 장… Daniel 2013-07-08 4265
52 미국 대학/직장에 지원하려는 한인 학생으로… (3) Daniel 2013-07-07 4717
51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 Daniel 2013-07-06 4502
50 집사(butler)의 한숨 Daniel 2013-07-05 4073
49 Entrepreneur는 누구인가 II Daniel 2013-07-04 4476
48 미국의 독립은 미친 짓 (1) Daniel 2013-07-03 4143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