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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3 11:13
[르포] 55년 긴장의 땅 DMZ…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현장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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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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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위해요소 제거 최우선"…유사시 대비 EOD 투입
기존 확보된 통로서 작업…안전위해요소 적어
2일 오전 11시.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281고지)에서는 지뢰 제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맺어진 '군사 합의' 첫 조치로, 분단에서 평화로 향하는 첫 걸음을 떼고 있는 것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의 휴전 직전이었던 지난 1953년 6월29일부터 7월11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73사단 병력과 모두 2차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많은 사상자를 냈던 격전지다.
이곳은 백마고지에서 서쪽으로 3㎞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철원 산명호저수지에서 시작해 북서 방면으로 흐르는 역곡천변에 화살머리모양으로 돌출돼 화살머리(Arrow Head)라 불리며 비무장지대 안쪽에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은 차단돼 있다.화살머리고지로 향하는 GOP(일반전초)소초 통문통제대에는 '남북공동 유해발굴 완전작전',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모시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취재진을 반겼다. 평양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취재진은 부대에서 제공한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착용한 뒤 소형전술차량에 탑승해 GOP 통문을 통과한 뒤 화살머리고지로 향했다. 통문 통과 후 화살머리고지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됐는데 고지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차체가 심하게 흔들렸다.화살머리고지 GP(최전방 감시초소)에 도착하니 6·25전쟁 당시 격전이 펼쳐졌던 기운이 느껴졌다. 차량 하차지점에는 이곳에서 전투를 벌이다 목숨을 잃은 프랑스군, 유엔군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었다.
추모비에 적혀 있는 '자유를 위하여' '유엔군과 프랑스군이 한미전우들과 함께 맹렬히 싸우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라는 문구를 보니 자연스레 숙연해졌다. 이후 북한측 소초가 보이는 우리측 GP에서 현장부대 지휘관으로부터 DMZ(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지역 지뢰제거와 도로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설명에 따르면 지뢰제거 TF팀에는 총 136명의 장병들이 참여한다. 여기에는 일선에서 지뢰제거 작업에 나서는 공병들과 이들을 경계하는 수색대대 뿐 아니라 안전위해요소 제거를 위해 EOD(폭발물 처리)팀과 의무팀도 포함됐다. 또한 지뢰제거 과정에서 유해가 발굴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방부 유해발굴팀도 함께 움직인다.이 지휘관은 "TF에 포함된 장병들은 지난 1년간 지뢰제거 작전 임무를 수행해 온 간부와 병사들이며 그중 간부가 40%다"라며 "작전 도중 지뢰가 발견될 경우 EOD 팀에 의해 밖으로 후송된 후 지정된 장소에서 해체 처리를 한다"고 설명했다.지뢰제거 작업은 화살머리고지 기존 수색로에 20명이 동시에 작업에 투입되는데 이 지역은 기존 DMZ작전시 확보한 통로에서 그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안전위해요소가 크지는 않다는 것이 군당국의 설명이다.실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현장에서는 지뢰탐지기 '숀스테드'를 든 병사 1명이 먼저 지뢰를 탐지하고 예초병이 그 주위 자란 풀을 제거하고 있었다.또 다른 3명의 지뢰탐지병들은 일반 지뢰탐지기를 갖고 지뢰 색출에 힘 쓰고 있었으며 지뢰가 탐지될 경우 지뢰가 지면 위로 드러나도록 그 주변 땅을 공압기로 들어올리는 작업도 준비 중이었다. 공압기 가동으로 인한 요란한 컴프레서 소리가 화살머리고지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수십명의 취재진과 군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55년간 지속되어 온 남북간 긴장상태가 이제는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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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일 육군 열쇠부대 장병들이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2018.10.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군 당국이 지난달 19일 도출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화살머리고지 내 지뢰 및 폭발물 제거작업의 경우 11월말까지 진행한다. 남북은 올해 안으로 이 지역 지뢰를 제거하고 12m 폭의 도로도 개설키로 했다. 이후 사전 작업을 거친 뒤 내년 4~10월 7개월간 유해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도로개설 TF의 경우 총 76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뢰제거 TF와 마찬가지로 공병과 수색대대, EOD, 의무 등으로 짜였다. 도로개설 △수목제거 △지면 굴토/지뢰제거 △굴토지역 지뢰탐지 △법면/도로면 조성 등으로 진행된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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