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망 전날 '대책회의' …경찰 "사망 당일 행적 수사만 진행 중"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마지막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 전회장은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오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음날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대한 대책회의 등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성 전회장은 8일 밤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 경남기업 상무와 경남기업 비서실 부장 등을 만나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이들은 다음날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 전회장은 같은날 저녁 8시30분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서울 장충동의 한 냉면집에서 급히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성 전회장은 이자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이 야박하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집 근처 리베라 호텔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또 변호사들과 영장실질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8일 바쁘게 서울 전역을 오간 성 전회장은 다음날 새벽 집을 유서만을 남긴 채 집을 나선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성 전회장은 지난 9일 새벽 5시11분쯤 서울 청담동 자택을 빠져나간 뒤 잠적 10여시간 만인 오후 3시32분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등산로에서 30m 정도 벗어난 지점의 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날 오전 8시6분과 8시12분 성 전회장의 유서를 발견한 큰아들과 운전기사 A씨에 의해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즉각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 전회장의 휴대폰 신호가 잡힌 평창동 일대에 경찰 14개 중대 15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결국 성 전회장이 평소 자주 찾았다는 북한산에서 성 전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경찰은 성 전회장의 사망 전 행적에 대해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만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전회장이 사망 직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찾으려 했다는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