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WP 편집인 브래들리 타계 향년 9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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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2 07:53

'워터게이트' WP 편집인 브래들리 타계 향년 93세

글쓴이 : 시애틀N

<벤 브래들리 워싱턴포스트 전 편집인이 2013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받았다. ⓒ로이터=뉴스1>

벤 브래들리 워싱턴포스트(WP) 전 편집장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워싱턴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3세.

브래들리는 수년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왔으며 지난달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1968년부터 1991년까지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으로 있으면서 해당 매체를 미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존경받은 매체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민주당 선거운동 캠프를 도청하려다 발각된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하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해당 사건을 취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당시 2년 넘게 미국을 흔들었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물러났으며 워싱턴포스트는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브래들리는 당시 기자들이 확인할 수 없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승인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28개월간 400건에 달하는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이같은 보도는 '대통령의 사람들'이라는 영화 및 책으로도 탄생했다.

브래들리는 생전 미디어 전문매체인 AJR(American Journalism Review)에 "워터게이트의 가장 큰 교훈은 아마도 워싱턴포스트의 끈기를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미국 국방부의 베트남 관련 문건인 '펜타곤 페이퍼' 및 레이건 대통령이 정보를 통제했던 이란 콘트라 스캔들도 보도했다.

그는 뉴스위크 기자로 재직하고 있던 시절 조지타운에서 이웃으로 거주하던 존 케네디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했었으며 1975년 '케네디와 대화를' 이라는 책을 썼다.

1921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브래들리는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했고 2차대전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해 구축함에서 복무했다. 이후 1946년 뉴햄프셔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찰기자, 프랑스 주재 기자 등으로 활동한 후 1965년부터 1968년간 편집장으로 근무했다.

1991년까지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을 이끌었던 그는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워싱턴포스트에 재임하던 기간 기자수는 두배로 늘어났고 예산은 3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발행부수 역시 44만여부에서 80만2000부로 늘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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