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h Bay에서 다시 101으로
나오는 길은 조금은 지루 할 수도 있는 길이다. 그러나 112번
도로는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서 오는 길이라 그럭저럭 괜찮다. 그런데 113번 도로를 타고 101으로 진입한 후 라푸쉬 까지는 정말 지루하다고 할 정도로 특색이
없는 길이다.
그냥 그런 길을 달려야 한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Forks라는 동네가 나온다. 좀더 자세히 말을 한다면 Forks 동네가 나오기 바로 전에 우회전해서
들어간다. 그 길로 계속 가면 La Push 다.
La Push는 올림픽 국립공원에 속하는 지역이면서 인디언 보호지역이다. 태평양 서북쪽
연안의 퀴요 인디언 보호구역이다. 인디언 보호구역이라고 해야 사방 4분에 1마일이 전부인 이곳은 지금부터 120여년전 252명의 퀴요 인디언 후손들에게 보호지역으로 허용된 땅이다.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이곳을 근거지로 고래를 잡으며 살던 이들에게 모든 땅을 뺏어 버리고 사방 몇 마일도 안 되는 지역에 몰아두고 생색을 내는
손님 격인 백인들의 거만함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역사는 그렇다 쳐도 라 푸쉬가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는 상당히
지저분하고 한마디로 더럽기까지 하다고 느꼈던 곳이다. 어찌 이런 곳이 국립공원이라고 할 수 있나 하고
푸념을 하고 나온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전보단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상당히 정리되고 깨끗해진
느낌을 받는다.
라 푸쉬는 크게 3군데로 나눠진다. 퍼스트 비치, 세컨드 비치, 서드
비치다.
모든 바닷가가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Forks 에서 La Push 로 들어가다 보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서드 비치이다. 길가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하이킹 코스로 걸어가야 한다.
일반적인 미국 해안은 대부분 길가에 위치하고
있어 차를 세워두고 바다를 바라 볼 수도 있고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해안가까지 쉽게 갈수 있지만 이곳은 그렇지가 않다.
1.3마일 코스를 약 35~40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바다를 볼
수 있다. 왕복 2.6 마일 시간으론 1시간 20분정도 걸리는 꽤 먼 거리이다. 그러나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 없어 편하게 산책 하듯이 걸을 수 있다.
원시림
자체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의 숲길은 꽤 깊은 인상을 준다. 어찌 보면 으시시 하기도 하다.
밝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숲길은 조금은 어둡다. 혼자 걷는다면 조금은
섬짓할 수 도 있는 길이다. 서드 비치는 1마일 이상 펼쳐진 모래사장이 있고 워싱턴 바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도에 떠밀려온 수많은 고사 목들이 해안가에 널려져 있다.
남쪽으로 보면 해안가에 수많은
바위섬들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또한 남쪽에 테일러 포인트에는 절벽으로 폭포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가보질 못했다.
라 푸쉬의 다른 해안가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곳이며 테일러 포인트까지 자세히 보려면
꼬박 반나절은 충분히 소요되는 곳이라 많은 준비를 해서 방문해야 한다.
다음으로 세컨 비치이다. 거리는 채 1마일도 안되고 시간도 왕복 30분 정도 소요되는 서드 비치에 비해
들고 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해안가이다.
들어가는 길은 서드 비치와 크게 다르진 않다. 해안 입구에 거대한 고사 목들이 길을 가로 막는다.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밀려왔는지 보고 있으면 늘 궁금하게 만드는 나무들, 오래 시간처럼 자신들만의 독특한 포즈로
해안가를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모래사장 앞에는 서드 비치와는 또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퍼스트 비치이다. 퍼스트 비치는
라푸쉬 마을 그 자체라 보면 된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다. 고기를
잡기 위한 배들이 묶여있고 방갈로 같은 것들이 해안가에 만들어져 있는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해안가에는
제임스 섬과 이름 모를 수많은 바위들이 해안을 장식한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다. 퍼스트 비치는 특히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라푸쉬는 다른 워싱턴 주 바닷가에서 볼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받고 올 수 있는
곳이다.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6-25 07:57:52 정상원의 사진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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