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비치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오렌곤주로 넘어간다. 약 10마일 정도만 내려가면 된다.
워싱턴 주에서 오레곤주 최북단 항구도시 아스토리아로 넘어가는 긴 다리가 있다. 그
다리가 기가 막히다. 콜롬비아강의 끝 지점이고 바다의 시작인 그곳에4마일 정도의 길이로 다리가 놓여져 있다. 워싱턴 주 방향으로 나지막한 다리가 오레곤주
쪽으로 갈수록 상당히 높게 설계된 위용이 당당한 다리다. 오레곤쪽이 높은 건 큰 배들의 통과를 위해
서란다.
롱 비치에서 아스토리아로 가는 해안 길은 많은 낚시꾼들이 늘어서 있다. 매번
올 때마다 많은 사람이 낚시를 하는 걸로 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기도 한 듯 하다.
간혹 넘어가는 다리지만 넘어갈 때 마다 속이 다 시원해지면서 높으곳으로 가다 보니 아찔하기까지 한게 나이든 표가 나는
곳이다. 아스토리아에서 워싱턴 방향으로 올라가는 다리는 생각보다 급경사라 꼭 놀이공원에서 롤로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천천히 올라가다 갑자기 내리막길로 쌩 하고 달려갈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 높은 지점에서 내려가면서 보는 다리의 전경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운전만 하지 않는다면 사진한장 찍고 싶을 정도로 색다르게 보이는 곳이다.
처음엔 이 다리의 이름을 알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냥 무심코
왔다 갔다만 했지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데 낭패가 생긴다. 그냥 우리끼리 알기 쉽게 아스토리아 다리라 부르자^^. 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스토리아 대교가 맞았다.
이 다리를 건너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한국의 잠수교 같은 바다와 맞닿을
것 같은 낮은 다리를 건너 바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오른쪽으로 가는 팻말이 보이는데 바로 Fort Stevens 주립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미국 서부 해안에는 과거에 해안경비대 같은 부대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곳도 과거에는 해안경비를 담당하던 부대가 있었던 곳이다. 단단한
콘크리트로 만든 요새와 군 막사로 사용한 듯한 시설물들 그리고 거대한 대포를 달아놓았던 장소 등 분위기는 다른 곳들과 비슷비슷 하다. 이런 곳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주지만 사진을 위해 떠난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곳보다 사진적인 요소가
강한 장소가 더 우리를 유혹 한다.
이곳의 포인트는 100여 년 전에 난파된 영국 상선인 배의 흔적이 해안가에
남아있다는 곳이다. 멀리서 보면 정말 배인지 그냥 철골 구조물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기본적인 골격만
조금 남아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사진적인 재미를 더해 준다. 많은 사진가들이 이런 모습을
담으려고 찾아온다. 물론 일반 관광객도 많이들 온다.
배의 철골 구조물 말고는 아주 평범한 해안가다. 한마디로 백년전 난파된
배를 가지고 먹고 사는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