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6-06-25 (목)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8-09-15 02:04
눈산조망대/ 미국 판 대자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866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미국 판 대자보
 
종신집권을 노린 박정희의 개헌(유신헌법)으로 나라가 뒤숭숭했던 1972, 한국일보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에 작은 필화사건이 일어났다

미국인 카피리더(원고 교열자)가 칼럼난에 “(박 대통령보다) 인기가 더 좋은 육영수 영부인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라”는 조롱조의 칼럼을 썼다가 중앙정보부의 반동 언론인 리스트에 올라 한동안 미국 대사관에 은신했었다.

지난 5월 중국의 명문 베이징대 캠퍼스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가능케 한 개헌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다즈바오’(대자보)가 등장했다

천안문 민주화 시위 이후 29년만에 처음이었다. 한국에서도80년대 독재정부의 언론탄압에 항거하는 육필 대자보들이 대학가를 풍미했고, 몇 년전에도 고려대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시리즈 대자보가 눈길을 끌었었다.

지난 주 미국에 색다른 대자보가 나타났다. 육필 벽보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상적 통치방식을 ‘까는’ 격문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독자투고)판에 게재됐다

벼랑에서 떨어지는 미국(지도형상)4명의 남녀가 밧줄로 끌어당기는 모습의 컷을 곁들여 지난 11일자에 게재된 이 글은 즉각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코리아타임스의 칼럼과 달리 뉴욕타임스 대자보엔 기고가 이름이 없다. 글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그룹의 일원”이라는 제목을 달아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가 충동적 통치 스타일로 일관하며 도덕관념이 없이 무모하게 행동한다고 비판하고는 하지만 그의 철부지 행동을 저지할 ‘어른들’이 백악관에 건재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트럼프의 아슬아슬한 국정운영에 질린 각료들이 그를 실각시키기 위해 제 25 수정헌법을 원용하는 방안을 일찍이 밀의했지만 헌법위기를 자초하기보다 그의 경거망동을 ‘어른들’이 제지하는 편이 나은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했다

25 수정헌법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신속한 승계절차를 규정한 내용으로 1967년 발효됐었다.

트럼프가 노발대발한 건 당연하다. ‘겁쟁이 반역자’인 익명 기고가를 즉각 색출하라고 법무부에 명령했다. 승계 1순위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자연히 의혹의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펜스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어른들은 한결같이 “나는 아니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트럼프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기고가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타임스에 윽박질렀다.

트럼프가 계속 방방 뛰자 그의 최측근 참모 로저 스톤이 CNN과 인터뷰를 갖고 ‘백악관 어른들’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얘기라며 “문제의 익명대자보는 뉴욕타임스 자작극”이라고 덮어씌웠다. 곧이어 ‘여당언론’인 폭스계열의 인터넷 신문에 또 다른 익명 대자보가 떴다. 트럼프의 공적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 대자보의 반향은 뉴욕타임스에 족탈불급이었다.

말할 나위 없이 이 모든 소동은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쇼다. 뉴욕타임스 대자보가 트럼프를 때렸다기보다는 저항을 가장한 공화당 선거운동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글의 내용이 90%는 백악관의 미친 짓거리들을 옹호하고 나머지10%도 우리가 견제할 터이니 걱정 말라는 투”라며 내부 저항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트럼프와 공화당이 피해를 입을 건 자명하다. 트럼프를 폄훼한 이 대자보의 내용을 믿느냐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그렇다고 했고, 28%가 아니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한다는 응답자는 38%에 불과한 반면, 잘 못한다는 응답자는 과반인 54%에 달했다. 공화당 당원들의 경우는 84%가 ‘잘한다, 7%가 ‘못한다’였다.

나의 관심을 끈 항목은 따로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이름을 숨긴 기고가를 나무랐고 39%는 옹호했다

익명칼럼을 게재한 뉴욕타임스를 비판하는 언론학자나 정통 언론인도 있다. 하지만 원칙에는 예외가 따른다. 뉴욕타임스가 익명문제 때문에 이 대자보를 게재하지 않았다면 모든 독자들이 백악관 내부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음을 몰랐을 터이다.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Total 32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7 눈산조망대/ 늙기도 설워라커든 (2) 시애틀N 2020-02-02 16835
326 눈산조망대/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시애틀N 2020-01-04 23756
325 눈산조망대/ '노란 벽돌 길’과 ‘참깨 길… 시애틀N 2019-11-23 13692
324 눈산조망대/ 백마 탄 왕자 시애틀N 2019-10-26 12212
323 눈산조망대/ ‘트럼프 왕조’가 뭔 소리? 시애틀N 2019-09-28 12151
322 눈산조망대/ 최초 한인여기자 카니강 … 시애틀N 2019-08-31 11818
321 눈산조망대/ ‘피치 못할 마지막 이사 시애틀N 2019-08-24 10455
320 눈산조망대/ 마지막 눈산 등정 시애틀N 2019-06-29 10219
319 눈산조망대/ “바람 참 좋다” 시애틀N 2019-06-22 10147
318 눈산조망대/ 넘어지지 마세요 시애틀N 2019-06-15 9710
317 눈산조망대/ ‘우리 엄마’와 ‘마이에미’ 시애틀N 2019-06-08 9169
316 눈산조망대/ 롯과 유다의 후예들 시애틀N 2019-06-01 8757
315 눈산조망대/ 되살아나는 ‘IGWT’ (3) 시애틀N 2019-05-25 7913
314 눈산조망대/ 웃기는 '섹스파업'쇼 시애틀N 2019-05-18 7532
313 눈산조망대/ ‘칼라 미인’이 더 좋다 시애틀N 2019-05-11 7549
312 눈산조망대/ 흔들리는 철옹성 시애틀N 2019-05-04 6395
311 눈산조망대/ ‘갓 블레스 아메리카’ 시애틀N 2019-04-27 6457
310 눈산조망대/ 네로와 히틀러와 꼽추 시애틀N 2019-04-20 6580
309 눈산조망대/ 이민자가 봉인가? 시애틀N 2019-04-13 6382
308 눈산조망대/ 미국에 부는 치맛바람 시애틀N 2019-04-06 6447
307 눈산조망대/ “한국말 하시네요!…” 시애틀N 2019-03-31 6630
306 눈산조망대/ 탯줄 못 끊는 자녀들 시애틀N 2019-03-23 6292
305 눈산조망대/ 트럼프의 짝사랑 시애틀N 2019-03-16 6420
304 눈산조망대/ 십자가가 설 자리는… 시애틀N 2019-03-09 6234
303 눈산조망대/ 더 많이 주무세요 시애틀N 2019-03-02 6314
302 눈산조망대/ 용서하되 기억하기 시애틀N 2019-02-23 6456
301 눈산조망대/ 눈은 누가 치우나? 시애틀N 2019-02-16 6413
300 눈산조망대/ 커피, 계피 많이 드세요 시애틀N 2019-02-09 6706
299 눈산조망대/ 아무나 하는 대통령 시애틀N 2019-02-02 6602
298 눈산조망대/ 백수 운전자의 사고 시애틀N 2019-01-26 6440
297 눈산조망대/ 장벽과 땅굴의 대결 시애틀N 2019-01-19 5906
296 눈산조망대/ ‘향년 122세’는 사기? 시애틀N 2019-01-12 6028
295 눈산조망대/ ‘100년을 살고 보니…’ 시애틀N 2019-01-05 6166
294 눈산조망대/ 버리기와 바라기 시애틀N 2018-12-29 5835
293 눈산조망대/ 아더와 트럼프 시애틀N 2018-12-22 5855
292 눈산조망대/ 메리 ‘크리스탄 마스’ 시애틀N 2018-12-15 5976
291 눈산조망대/ 여성할례가 뭔 소리? 시애틀N 2018-12-08 6309
290 눈산조망대/ ‘카가너’와 구제금 시애틀N 2018-12-01 6158
289 눈산조망대/ 삶이 눈치 보일 때 시애틀N 2018-11-24 5911
288 눈산조망대/ 입양아 뿌리 찾기 (2) 시애틀N 2018-11-17 6238
287 눈산조망대/ 근엄한 영정 시애틀N 2018-11-10 6357
286 눈산조망대/ 배짱도 옳게 부려야… 시애틀N 2018-11-03 6020
285 눈산조망대/ 백인인구가 줄면… 시애틀N 2018-10-27 5983
284 눈산조망대/ 포카혼타스는 슬프다 시애틀N 2018-10-20 5937
283 눈산조망대/ ‘기청제’라도 지내야… 시애틀N 2018-10-13 5650
282 눈산조망대/ 트럼프의 새옹지마 시애틀N 2018-10-06 5665
281 눈산조망대/ 카바노와 범고래 시애틀N 2018-09-29 5558
280 눈산조망대/ 당신도 ‘수퍼 커뮤터’? 시애틀N 2018-09-22 6040
279 눈산조망대/ 미국 판 대자보 시애틀N 2018-09-15 5868
278 눈산조망대/ ‘저스트 돈 두 잇’ 시애틀N 2018-09-08 5427
 1  2  3  4  5  6  7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