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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25 10:42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엄마, 매일 보고 싶었어요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69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엄마, 매일 보고 싶었어요.

 
“엄마, 매일 보고 싶었어요.
("Mom, I miss you every single day.")
3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아담 크랩서가
한국으로 추방되어 37년 만에 생모와 상봉 후
울먹이며 토한 첫마디였다.
양부모의 학대로 가출한 어린 노숙자,
성경을 가지러 집에 들어가 양부에 의해
절도자로 고발되어 전과자가 된 불법체류자,
아내와 두 딸을 두고 모국으로 추방되던 날
동포들의 한숨과 눈물이 검은 구름이 되고
구름속 해가 울고 낮달도 울었다.
케스케이드 산속 초목도 새도 모두 울고
퓨짓 사운드 바다도 물고기들도 울었다.
 
어젯밤도 미루나무들 잠 못 이루고
까마귀들 까 악 까 악 피를 토했다
아빠가 보고파 우는 두 딸들의 목소리로
남편이 그리워 우는 아내의 흐느낌소리로
처자식 보고파 발을 구르는 크랩서의 절규로.
 
산타 크로스여,
저들의 기도소리를 하늘에 전하여 주소서.
“아빠, 매일 보고 싶어요!”
“딸들아, 매일 보고 싶구나!”
 
주여, 저들이 속히 만나
서로 얼굴을 만지게 하소.
서로 눈물을 닦아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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