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주식 사기 혐의로 머스크 고발
잇단 기행으로 CEO·이사직에서 쫓겨날 위기
한때 '천재 사업가' 혹은 '천재 공학자'로 여겨지던 일론 머스크가 계속된 기행에다 사기 혐의까지 받으며 자칫하단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에까지 처했다. 고소 주체는 미국 정부다.
27일(현지시간)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식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SEC는 고발장에서 머스크 CEO가 지난 7일 "알고 있거나 모르는 상태에서 부주의하게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2200만명을 상대로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수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겠다"며 "자금은 확보되어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머스크 CEO의 '상장폐지' 발언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11% 급등했으나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SEC가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하루 만에 20%가량 폭락하기도 했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4일 SEC가 조사한다는 뉴스가 전해진 직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테슬라가 상장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투자자들의 저항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번복했다.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초고속 지하 터널 등에 대한 계획들을 내놓고, '달 여행'을 넘어 '화성 여행'을 꿈꾸며 '천재'의 이미지를 자랑하던 머스크의 명성이 급전직하한 배경에는 그의 이런 계속된 조심성없는 발언이나 행동이 있었다.
머스크는 또 지난 7일엔 미국 방송인 존 로건이 진행하는 생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미 공군은 머스크의 마리화나 방송 이후 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CEO로 있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엑스'는 미 공군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지난 7월에는 태국 동굴 소년 구조에 소형 잠수정을 투입하려는 자신의 계획을 비판한 구조에 참여했던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를 '소아성애자'(pedo guy)라 비난해 많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 6일 머스크는 또다시 언스워스를 '아동 강간범'(child rapist)라 비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머스크의 거듭된 기행과 함께 테슬라의 영업 성과도 영 미덥지 못하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5% 늘어 40억달러(약 4조4392억원)가 됐지만 순손실은 7억1750만달러(약 796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1배 늘어난 것이며 최대 분기 손실이었다. 여기에 이날 SEC의 고발까지 이어지며 테슬라 주주들에 대한 피해가 계속되자 머스크가 CEO 혹은 이사 자리에서 쫓겨날 것, 조사 이후 징역형을 살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 시가 총액이 5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