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본토, 마카오 연결하는 55㎞ 강주아오대교
에펠탑
40배 철강 사용해 중국 ‘토목굴기’과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개통했다. 그야말로 '중국이 세계 최고'라는 '토목 굴기’(堀起)를 전세계에 알렸다.
55km(34마일)로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현지시간으로 23일 개통했다. 차량 통행은 24일부터 시작된다.
6차선 총연장 55㎞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2.8㎞)보다 20배나 긴 강주아오 대교는22.9㎞의 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양쪽
교량 구간과 가운데 해저터널 구간이 해상에 건설된 두 개의 인공섬을 통해 연결됐다. 해저터널 구간은 30만톤급 유조선이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해저터널은 수심 40m 지점에 33개의 튜브를 연결해 만드는
고난도 공정으로 건설됐으며, 전체 길이가 6.7㎞로 역시
세계 최장을 자랑한다.
세계
최장의 해저 침매터널(沈埋ㆍ완성한 터널을 바닷속에 묻는 공법), 세계
최장의 철골 교체(橋體ㆍ다리 몸체) 등 강주아오 대교는 세계
최고 기록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강주아오
대교는 본체 구조물 공사에만 40만톤의 철강이 투입됐다. 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40여 배에 해당하는 무게이다.
1957년
양쯔 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인 우한(武漢)의 창장(長江)대교가 자체 기술력 부족으로 옛 소련의 원조와 기술 지원을 받아
완성됐던 것에 비춰보면 가히 중국의 ‘토목 굴기’라고 일컬을만하다.
중국
건설업계는 강주아오 대교에 대해 ‘세계 7대 기적의 하나’라고 자평하고 있다.
16급 태풍과
규모 8.0의 지진을 견딜 수 있으며, 12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전체 건설비가 890억홍콩달러(113억 달러)에 달한다.
강주아오
대교 건설의 시발점은 1983년 우잉셰운 합화실업 회장이 주강 삼각주 서부와 홍콩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해 제조업과 관광을 발전시키자고 한 제안에서 시작됐다.
대교
건설이 구체화한 것은 2003년 7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당국자들과 함께 건설계획을 논의하면서 부터였다.
2009년 12월 시작한 대교 건설 공사는 2016년 9월 교량 구조물 공사를 끝낸 데 이어 지난해 7월 해저터널 공정까지
마무리 지었다.
강주아오
대교 개통으로 자동차로 3시간30분∼4시간, 페리로 1시간
걸리던 홍콩과 주하이 혹은 마카오간 거리는 30분으로 단축된다.
이 다리의
건설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지리적ㆍ경제적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선전
등 광둥 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중국 정부의 대만구(大灣區ㆍGreat Bay Area) 계획도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홍콩과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도 개통되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통합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개통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