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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9 12:50
[신앙과 생활-김 준] ‘빙점’을 통해 본 원죄(原罪)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42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빙점을 통해 본 원죄(原罪)
 
기독교에서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로 짓는 자범죄(自犯罪)만이 아니라 인류의 선조인 아담과 하와가 지녔던 그 죄성이 모든 인류 속에 원죄(原罪)로 계속 유전되어 내려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원죄의 문제를 일본의 종교작가 미우라 아야꼬가 빙점이라는 작품을 통해 잘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20세 가까운 요오꼬라는 아가씨입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그녀는 외모로나 성격으로나 품성으로나 나무랄 데 없는 지극히 모범적인 소녀로 양부모 밑에서 자랍니다.

성장 과정에서 그녀의 양어머니는, 자기의 친딸보다 요오꼬가 더 우월하다는 것 때문에, 온갖 방법으로 요오꼬를 모함하고 학대하며 괴롭히지만 양심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그녀는 자신의 내면만 완벽하다면 외부에서 밀려오는 그 어떠한 박해라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면서 꿋꿋하고 고결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느 날 요오꼬는 그녀의 죽은 아버지가 살인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고뇌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떠한 방법이나 노력으로도 지울 수 없는 살인범의 피가 자신의 혈관 속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 앞에 절망하다가 끝내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요오꼬가 자살하기 직전에 양부모에게 남긴 유서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능히 인내하며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결코 나쁘게 살지 않았고, 바르고 선하게 살았으며, 나는 절대로 때가 묻지 않았다는 자긍심에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살인범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에 와서 저는 의지하고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아버지가 살인범이었다는 것은 저에게도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깨우쳐 줍니다. 아버지 만이 아니라 그 선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매우 악한 짓을 한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내 안에 한 점의 죄성도 발견하고 싶지 않았던 건방진 저는 이제 나 자신이 죄 많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내 속에 품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요오꼬라는 이름처럼 빛과 같이 밝게 살려고 온 정성 다하여 힘껏 살아온 이 요오꼬에게도 빙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얼어 붙은 빙점은 바로 너는 죄인의 자식이라는데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에게 용서를 빌어본 적도 없었고, 용서를 빌어야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용서를 빌어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저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이 무서운 죄를 깨끗이 용서해준다고 말해 줄 어떤 초능력의 권위있는 존재가 절실히 갈망됩니다…

그가 갈구한 그 초능력의 권위를 가진 존재란 바로 우리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속죄주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 누구이겠습니까.

하지만 빙점의 저자는 그러한 속죄주가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하기에 그 속죄주를 찾아 발견하도록 강하게 암시만 할뿐 하나님이니, 예수 그리스도니, 속죄니, 구원이니 하는 용어는 한마디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이미 속죄와 구원의 진리를 터득한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것이 아닌 종교인들에게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단계적인 절차 때문일 것입니다.

이 작품은 이 세상에 나는 죄가 없다라고 고개를 높이 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하고, 내 책임 한계 밖에 있는 원죄를 발견할 뿐만 아니라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존재를 찾아가도록, 아니 그 존재를 발견하지 않고는 도저히 생()을 긍정할 수 없을 만큼 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대속의 은혜를 통하여 인간을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는 기독교에의 귀의를 강하게 암시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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