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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9 13:53
[신앙과 생활-김 준] 베드로의 통곡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76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베드로의 통곡
 
예수님의 실제 모습은 사진으로는 물론 초상화로도 남아 있지 않아 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린 모습 밖에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서 예수님의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들을 어느 정도 엿볼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수님이 대제사장의 집으로 연행되시던 날 밤 주님의 눈과 베드로의 눈이 마주쳤던 장면을 생각해 보겠습니다(눅 22:54~62)

성경에는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 갔다고 했습니다. 가까이 따라 가자니 너무 두렵고, 멀리 떨어져 가자니 수제자로서의 양심이 허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 멀찍이 따라갔을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집 뜰에는 밤 추위를 면하려고 군중들이 불을 피워 놓고 있었는데, 베드로는 그들 속으로 피신하듯 숨어 들어가 사태를 관망하려 했지만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베드로를 예수의 제자요 예수와 한 무리였다는 증언을 계속하자 베드로는 예수를 전연 알지 못한다고 여러 번 천연스럽게 주님을 배반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3번째 부인한 직후였습니다. 닭 우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베드로에게 전광처럼 머리에 떠오른 것이 있었습니다. “네가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3번 나를 부인하리라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든 베드로에게 순간적으로 강렬한 전율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그는 수치심과 가책과 공포에 사로잡힌 채, 적나라하게 드러난 자신의 치욕적인 실상을 보고 들으신 주님이 자기에게 쏟아 부으실 경멸과 원망과 증오의 눈빛을 예상하면서 주님께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스쳐간 주님의 눈에는 배신자에 대한 그 어떤 경멸이나 원망이나 증오의 눈빛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육신의 십자가 만큼이나 고통스러운 마음의 십자가, 제자의 배신 앞에 서계신 주님, 그러나 주님은 베드로에게서 배신이나 변절을 보신 것이 아니라 오직 연약한 육신 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한 제자의 나약함과 그 나약함 때문에 겪는 제자의 아픔과 슬픔을 보고 계셨던 것 입니다.

앞으로 죽는 날까지 배신자라고 하는 그 무거운 낙인을 짊어지고 탄식과 후회 속에 살아야 할 그 죽음보다 무서운 고통을 제자에게서 보셨기에 주님의 눈빛은 제자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빛으로 넘쳐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그 자비하신 눈빛을 더 이상 감당 할 수 없는 베드로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죄지은 눈은 죄없는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눈 높이를 낮춥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우신 주님의 그 호수처럼 맑고 깊은 눈빛에 압도된 베드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통곡밖에는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누구나 다 예수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우리 마음의 영상에는 언제나 주님의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져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우리 주님을 직접 뵈올 때 그 주님께 감히 바라는 모든 것은 주님의 긴 설교의 말씀도 아니고, 우리를 안아주시는 주님의 품도 아니고, 우리의 등을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손길도 아니고 다만 무르녹을 듯한 사랑으로 가득하신 성스러운 주님의 얼굴과 그 눈빛을 우리에게로 향하시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나 가슴 벅차고 감격스러워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남은 생은 주님의 그 얼굴과 그 눈빛을 그리며 살다가 그 얼굴 그 눈빛을 직접 마주 대하기 위하여 이곳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요단강을 건너가서 주의 손을 붙잡고 기쁨으로 주의 얼굴 뵈오리, 나의 주를 나의 주를 내가 그의 곁에 서서 뵈오며….”

이 소망의 찬송이 실현되는 감격을 반드시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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