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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5-09-07 12:35
[대니얼 홍 칼럼] 빅 데이터 차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908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빅 데이터 차별

 
<붉은 터번을 두른 남자> 1443년 에이크 화가가 그린 최초의 자화상이다.

15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초상화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고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 귀족이나 왕족의 주문이 있을 때 비로소 화가는 그들의 인물화 그리기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15세기에 접어들면서 맑고 또렷하게 보이는 거울 제작 기술이 발달하고, 16세기의 종교개혁을 통한 개인의 발견이 현실화되자 화가들이 너도나도 자화상 작품에 뛰어 들었다.

그로부터 500여년이 지난 2013, 옥스포드 사전은 selfie’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한국에서 셀카로 불리는 셀피는 휴대폰을 이용한 현대판 자화상이다.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엘렌 드제네러스가 주변의 스타들과 셀피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서 순식간에 퍼지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현대판 자화상 셀피는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거울 앞에서 찍은 모습, 자는 모습, 운동하는 모습, 옷 갈아 입는 모습, 생얼굴 모습, 그리고 맛집에서 음식과 함께 찍은 모습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500년 전에는 특정 계급에만 한정되었던 자화상, 이제는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한가지 간과하는 점이 있다. 특히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해야 하는 10, 20대 학생들이 결정적으로 잊고 있는 게 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친구의 환심과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셀피 자화상을 그려내지만 정작 필요한 자화상을 그리는 것에는 소홀하다.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면 요즘 회사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게 있다. 이력서에 적힌 이름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이다. 만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맛집 방문, 주말 파티에서의 광란,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만 보인다면 회사에서 그 지원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아가 구글ㆍ인텔ㆍGM같은 기업에서는 빅 데이터를 통해 지원자를 분석한다. 지원자가 어느 사이트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를 살피고, 페이스북ㆍ트위터ㆍ링크드 인에 올려놓은 글ㆍ사진ㆍ동영상을 분석해 그 사람의 성격ㆍ가치관ㆍ관심사ㆍ정치적 성향까지 파악한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웹튠ㆍ유머ㆍ야동사이트에서 오래 머무른 흔적을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무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한다. 오프라인에서 머문 자리는 깨끗하게 닦으면 된다지만 온라인에서 머문 자리는 서버에서 지우기 전에는 영원히 남는다.

랄프 앨리슨의 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투명인간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앨리슨은 색깔에 따라 인간을 분류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해 토로했다.

온라인 시대를 살며 커리어를 개척해야 하는10, 20대에게는 인종차별보다 한 수 더 뜨는, 아직까지 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차별이 기다리고 있다

빅 데이터 분석에 의해 감시되고, 분리되며, 판단받는 차별이다. 소셜 미디어나 웹사이트 자체는 사용자를 향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지 않지만, 빅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은 자료 분석의 결과에 따라 지원자를 판단한다.

맛집 사진을 많이 올렸다고 해서, 야동 사이트를 자주 방문했다고 해서, 퍼지도록 파티를 즐겼다고 해서 그 지원자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자화상을 본 기업은 지원자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자화상을 소홀하게 그린 사람은 투명인간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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