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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5-11-29 10:44
[대니얼 홍 칼럼] 남자의 의사소통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016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남자의 의사소통

 
대학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신입생 H군은 지난 2주동안 부모와 연락을 끊고 살았다. 한국에 있는 부모가 걱정이캠퍼스 근처에 사는 이모에게 찾아가보라고 부탁했다. 오후 7시경 기숙사로 찾아간 이모가 H 방문을 여러 번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급해진 이모는 기숙사 관리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H군의 방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문을 따고 들어간 이모는 H군을 보자마자 말을 잃었다. 침대에서 버젓이 자고 있던 H군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이모님이 어쩐 일로 여기에 오셨나요?”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이모가 다그치자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아무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대답한 침대에 다시 드러누웠다.

평소 한 달에 한번 전화 연락이 올까말까하는 아들한테 어느 날 J군의 어머니는 10분 간격으로 전화를 두 번 받았다. 반가운 나머지 “우리 아들 어쩐 일이지?”라고 묻자, “단축 번호를 잘못 눌렀어”라고, 두 번째는 “버트 다이얼이야 (뒷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이 엉덩이에 눌려서 실수로 전화가 걸리는 것), 끊어”라는 응답이 들렸다.

지난 어머니 날, S군의 어머니는 장가간 아들에게 “오늘 어머니 날인데 어째 소식이 없니?”라는 문자를 보냈다. 돌아온 문자는 너무도 간략했다. “그래서요?”

대학에 다니면 4, 직장에서 일하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이 된다는 아들, 왜 이토록 남자는 상대방 생각이나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자기 표현에 있어서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수준을 보일까.

심리학 설명에 따르면 남자, 여자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삶 속에서 묻어 나온 유전적인 요소가 한몫 한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했던 원시 시대, 남자는 식량 확보라는 목적을 위해 먹이 사냥을 나갔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것을 잡을 계산을 순식간에 해내고 몸을 움츠리고 긴장하며 활을 쏘았다.

성공적으로 먹거리를 확보해서 돌아오면 마을 전체가 반기고, 그 다음날 으쓱거리며 다시 사냥을 나갔다. 만일 실패하면, 즉 문제가 생기면 남자는 동굴 속에 들어가 혼자 고민했다.

마을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사냥 나간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들은 육아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거나 공유함으로 해결했다.

이런 유전적인 영향으로 여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만, 남자는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입을 열지 않는다. 과거 사냥터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목적 달성(사냥감 구하기)이라는 부담으로 남자는 본능적인 긴장, 경계를 지속하게 되었고, 생존하기 위해 소통과 공유보다는 싸움(활쏘기)을 선택한다.  

진화 심리와 유전이란 이유를 대며 “나의 의사소통이나 감정 표현 방법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우길 수 있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요 자기계발의 핵심이 되는 의사소통을 소홀히 하면 언젠가 낭패를 본다. 특히 취업을 앞둔 대학 졸업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라며, 취업 경쟁이 심해졌다, 인턴십 경험이 없다, 인맥 형성이 부실하다, 이력서가 엉망이다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말한다. 

그러나 취업이 안되는 결정적 이유는 이 모든 것을 떠나 소통 능력 부족이다. 20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70% 이상의 기업이 지원자의 기술과 실력부족이 아니라 의사소통, 문제 해결, 팀워크 능력부족을 취업 지원자의 가장 큰 문제로 삼았다.  

기업이 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 즉 기업이 무엇을 요구하나, 그들이 지닌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를 파악하고 인터뷰를 통해 채용 담당자 혹은 고용주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시장성 기술(marketable skills)을 지원자가 속 시원히 표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설령 이런 지적을 의식하고, 인터뷰 연습을 열심히 해도 평소에 의사소통 습관이 배어있지 않다면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의사소통 장애 수준의 언어와 몸동작을 감추기 어렵다. 진화 심리와 유전이란 이유를 대는 남자들에게 적자생존은 이렇게 말한다. 지식과 실력을 넘어 기업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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