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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6-03-01 10:26
[대니얼 홍 칼럼] 트럼프는 적그리스도인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554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트럼프는 적그리스도인가
 
 
트럼프는 적그리스도인가.

네브라스카주에 소재한 크레이튼대학의 <세계문학> 강의에서 지난 학기말 시험에 출제된 에세이 제목이다. 학생들에게 가산점 기회를 주기 위해 담당 교수는 객관식 문제도 곁들였다. 트럼프는 바보다, 이미 지옥에 있다, 광대다, 흉악범이다. 이 중 한가지를 고르라는 내용이다.

적그리스도라는 단어는 요한서신에 4번 나오지만 신구약에 걸쳐 그와 비슷한 표현이 여러 곳에 등장한다. 바다로부터 나오는 짐승, 땅으로부터 오는 짐승,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 능력과 거짓이 적을 행하고 불의한 속임수로 멸망 받는 자들을 속이는 자 등등이다.

특히, 적그리스도를 독수리날개가 달린 사자, 갈비뼈를 물고 있는 곰, 네개 머리와 네개 날개가 달린 표범이라는 짐승으로 비유하는 바람에 역사 속에서 나폴레옹, 히틀러, 오바마 같은 인물들이 적그리스도로 지목되기도 했다.

또한, 레이건은 자신의 이름 Ronald Wilson Reagan이 각각 6자로 표기되어 그것이 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표 666에 해당된다는 해석으로 인해, 고르바초프는 그의 이마에 있는 흉터가 계시록에 기록된 이마에 맞은 표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인해 적그리스도라고 불리기도 했다.   

적그리스도에 관련된 언어는 은유적 표현과 애매모호한 심볼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읽는 이는 제각기 수 없는 의미를 유출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토정비결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서쪽으로 가서 길인을 만나니 마른 나무가 봄을 만나도다. 대학지원을 앞둔 학생이 그 대목을 읽었다면 서쪽에 있는 대학에 집중 지원할 것이요, 사업하는 사람은 서쪽 도시에 사무실을 낼 곳이요, 사랑을 찾는 사람은 서쪽에 사는 그 사람과 결혼해야겠다 라고 상상할 것이다. 이렇듯 적그리스도라는 언어의 다의성과 사람의 생각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트럼프가 적그리스도인지 아닌 지는 알 수 없다.

만일 수강생이 위의 에세이처럼 써서 제출했다면 A학점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종교와 역사적인 면, 그리고 언어적인 측면에서 적그리스도의 예와 애매모호성을 지적했지만 문학적인 조명을 놓친 것이다. 강의 내용이 <세계문학> 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문제를 출제한 교수는 종교ㆍ역사ㆍ언어적 해석보다는 문학적 해석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 작품 속의 적그리스도를 찾아보자. 여러 소설이 적그리스도를 그려냈지만, 역시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이 압권이다. 16세기 스페인 남부지방에 그리스도가 나타난다. 병든 자를 치료하고, 죽은 소녀를 부활시키는 것을 목격한 추기경은 그를 체포한다.

그리스도가 없는 지상왕국을 건설하려는 비밀계획을 지닌 추기경에게 그리스도의 출현은 혼란만 야기시킬 뿐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으로 투옥시킨 것이다. 인간 스스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여기는 추기경은 자신이 그들의 지도자로 군림하여 그들 대신 모든 것을 결정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며, 양심과 책임감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군중의 질문을 향해그것은 당신들이 할 질문이 아니다. 나만 따르면 된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다. 그런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따르도록 만들었다.

추기경을 따르는 군중의 모습은 능동적ㆍ의지적이라기 보다 수동적이며 노예스럽다. 인간의 양심을 원격 조정하는 추기경, 미국인들이 양심상 두려워하고 쉬쉬하는 이슈를 서슴없이 내뱉는 트럼프, 그 둘이 원하는 세상을 비교한다면A 학점짜리 에세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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