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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5-10-18 13:06
[대니얼 홍 칼럼] 적정 검사의 맹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040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적성검사의 맹점

 
높은 곳에서 돌을 떨어뜨리면 아래로 떨어진다. 스스로 옆으로 가거나 위로 올라가는 법은 없다. 이렇듯 돌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지만 사람은 다르다

사람은 동기유발이란 것을 지녔고 그것을 근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때 자연의 순리 혹은 과학적 법칙을 거역하기도, 다스리기도 한다. 그런 사람의 진로를 적성검사라는 과학적(?) 진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

카잔차키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친구에게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ㆍ 침묵ㆍ고독ㆍ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네라고 편지했다.

적성검사를 받는 학생도 주변 환경과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가령, 아침에 친구와 싸웠거나,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다면 그날의 검사 결과가 학생의 적성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을까.

설사 해프닝없이 적성검사를 마쳤더라도 언제든지 그 결과에 의문을 갖고나는 진단 결과가 제시해준 분야와 맞지 않는다라며 마음을 바꾸는 게 10, 20대 시절이다.

적성검사 가운데 가장 알려진 것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그것은 24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포춘 100개 회사 가운데 89군데가 사용하며, 정부와 군대에서도 사용한다

그런데, 그 적성검사의 허점은 이미 1991년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가 조사한 20여개의MBTI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내린 결론,“그 적성 검사를 커리어와 역할 결정에 사용하는 것을 합리화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에서 드러났다.

MBTI2차 세계대전 때,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에 심취했던 가정 주부, 마이어스와 브리그스에 의해 개발되었다. 과학자도 심리학자도 아닌 그들이 검사를 고안한 목적은 공장 일자리를 얻은 여자들에게 분담시킬 일을 가리기 위함이었다

인간의 성향을 16가지로 분류하고 크게 내성적, 외향적으로 분리한 MBTI의 결정적인 결점은 인간을 뚜렷한 흑과 백으로 가릴 수 있다고 여긴데 있다. 과연 100% 내성적이거나 100% 외향적인 사람이 존재할까. 만일 MBTI가 키를 재는 도구라면 아주 크거나 아주 작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지만 중간 키를 가진 대부분 사람은 가려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적성검사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당신의 적성이 이런 저런 직업과 맞아 떨어진다라는 결과는 점쟁이 수준의 부추김이다. “미래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로 일관하는 포춘 쿠키와 다를 게 무엇일까.

적성검사를 의지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다. 무엇에든 자신의 일에 깊이 빠진 학생은 적성검사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진로에 자신이 없는 학생일수록 그것에 집착한다. 집착은 속박이다. 한두 번의 진단을 통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보며 불안에 떠는 학생은 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권위 혹은 트렌드에 부응한다. 그 과정에서 타인이 정해놓은 유형에 따르고 자신의 자존심ㆍ의지ㆍ자유를 접는다. 소위 말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현상이 일어난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악기 연주를 종용하는 보스와 자유라는 이름으로 거부하는 조르바의 대화를 들어보면 진로 개척의 초석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놓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요. 분명히 해둡시다.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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