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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5-06-07 12:13
[대니얼 홍 칼럼] 무용지용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954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무용지용

 
자네 이론은 무용의 극치일세라는 혹평을 들은 장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 이론은 무용하기 때문에 유용한 것일세. 땅으로 비유해보면, 자네가 서 있기 위해 발을 들여 놓을 땅만 있으면 될 터인데, 그 딛고 있는 땅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끝까지 파냈다면 그래도 발 밑의 땅이 쓸모 있다고 보겠는가.”

졸업시즌을 목전에 두고 뉴스위크가 ‘쓸모없는 전공 20를 선정, 발표했다. “전공 선택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생의 취향이지만, 졸업 후 취업과 소득 역시 못지 않게 중요하다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등록금은 하늘로 치솟고 일자리는 땅으로 꺼지는 요즘 상황에 절실한 조언이다.

사실, 대학생들이 전공 선택시 무엇보다도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졸업 후 취업이다. 하지만 전공을 불문하고 졸업 후 이르는 곳은 펜트하우스 오피스가 아니라 벼랑 끝이다

졸업자 두 명 중 한 명이 백수, 아니면 웨이터 혹은 바텐더 같은 꼭 대학 졸업장이 필요 하지 않은 직종에 취업하고 있다. 물론 컴퓨터, 교육, 의학계열 전공자들이 예술, 인문학 전공 졸업자 보다 그나마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서대학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학부의 전공을 모두 없애고 학생들로 하여금 순수학문 기초과정을 밟게 한 후 대학원에서 전공을 선택하게 하자라는 애들러 모티머의 전공무용론부터 시작해서 대학교육 자체가 시간낭비다. 창업에 나서라고 대학 무용론을 주장하며 중퇴하고 창업하겠다는 학생 20명에게 10만 달러씩 지원금을 대준 페이팔의 창시자 티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결책이 등장했다.

대학은 이미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최악의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학점 노예를 길들여 학위를 팔아먹는 기술자 양성소로 둔갑했다. 그렇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명품 학위를 따내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유치원 때부터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일단 따낸 간판이 영구적인 진국물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대부분은 우리 대학에서 제군들이 평생 써먹을 티켓을 수여한 것에 비하면 등록금이 너무 싸다라는 일부 대학 총장들의 거드름에 동의하고 만다. 이런 화석화된 사회구조를 부수기보다 차라리 열공으로 입시전쟁을 치르는 게 훨씬 속 편하다고 여기고, 랭킹과 간판이 오점과 오물투성이인 줄 뻔히 알면서도 너도나도 전쟁터에 뛰어들어 피를 흘리고 있다.

전쟁터의 최선책은 쓸모없는 전공 20개는 피한다는 전략이다. 대다수가 선호하는 것이 비즈니스, 컴퓨터, 교육 관련 같은 실용적 학문이다

대학이 그런 유용성에 눈이 먼 학생에게 무용에서 유용을 찾아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것을 주지시켜야 하지만, 오히려 효율성을 강조하며 수치화된 상대평가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그것은 하고 싶은 전공과 해야만 하는 전공이 불일치 하는 이변을 가져왔고, 살고 싶은 삶과 살아야만 하는 삶이라는 갈등을 낳았다. 인간의 자유와 책임감을 분리시킨 것이다.

실용적 지식은 분리와 분열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깊은 사색과 성찰, 그리고 실용과 효율을 넘어서서, “물에는 물의 즐거움이 있고 돌에는 돌의 즐거움이 있다라는 장자의 교훈을 따라 사는 소수, 즉 표준화를 거부하는 인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은 기술만 가지고는 경쟁할 수 없다. 기술과 인문사회과학이 결혼한다면 승산이 있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에 힘입어 무용지용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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