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05 (일)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4-08-20 08:45
[대니얼 홍 교육칼럼] 대학이 문을 닫았다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95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대학이 문을 닫았다면

 
상상해보자
이번 여름 방학을 마지막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부모에게 의지하여 용돈을 타 쓰며 소비자로 생활하는데 익숙한 청소년 모두가 오갈 데 없어 사회적 파탄이 일어날 것이다

200년 전에는 12살이 되면 노동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입하며 논밭에서의 일손 수요가 줄어 들고, 청소년 노동법이 제정되어 공장에서 10대를 고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나와 배회하는 것을 막기위해 학교가 생겼다. 결국 학교란 취업하기에는 너무 어린 청소년을 당분간 보호하는 탁아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 탁아소는 말한다“청소년은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없기에 우리가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인간 심리의 기초를 오해한 발상이다. 알고자 하는 욕망은 식욕과 같다. 식욕은 누가 가르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욕구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어릴 적부터 호기심에 가득 차 무엇이든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런데, 인간의 유전 인자에 스며있는 호기심이 하나 둘 꺾이는 시점이 있다. 바로 학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이다.

개개인의 다른 점을 인정하지 않는 교과목을 통해 학생 모두가 시를 분석해야 하고, 삼각함수를 배워야 하고, 개구리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탁아소에서는 학생들이 그런 것을 배우기를 원하는지, 그것이 그들의 성장과 취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다. 아무리 배우고 익혀도 시험이 끝나면 모두 잊어먹는 것도 상관없다

수업 일수를 채우고, 시간을 때우며, 졸업자 머릿수를 맞추면 그만이다.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학생은 자신의 관심 밖에 있는 내용을 탁아소가 억지로 주입시키려는 것을 눈치채고, 배움에 흥미를 잃음과 동시에 배움 자체를 무료한 것으로 두뇌에 인식시키고 만다. 그때부터 도피행각이 시작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고등학교를 마치면 대학 진학이 기다리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는 말에 놀라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8학년을 마치고 새 학년이 시작되어 이웃 고등학교로 향하는 스쿨버스가 오면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싣는다. 왜라는 질문은 없다. 대학에도 같은 방법으로 진학한다. 교사ㆍ카운셀러ㆍ부모가 나서서 모든 것을 준비시키고, 학생은 몸만 이동하면 된다.

한 꺼풀 벗겨보면, 대학에 진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다. 갈 때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지만, 어딘가는 소속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대학에 간다. 자신이 뚜렷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스트레스로부터 일단 피하고 보자는 계산이다. 초등학교 때 시작한 도피행각의 연속인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하거나 자기 일로 바쁜 학생은 대학이란 피난처에 예속되지 않는다.

대부분 학생들은 지식과 기술을 익혀 취업을 준비하려고 대학에 진학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도 재능도 파악하지 못한 채 취업이라는 막연한 미상(迷想)에 빠져있다. 취업이란 뒷면에는 구체적인 분야를 향한 열정이 아니라, 안락한 삶, 인정받는 삶을 추구하는 몽상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그런 삶을 이루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는 관심 밖이다.

대학은 산이 아니다. “왜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는가라는 질문에거기 있으니까 간다라는 식의 대답은 대학에 적용할 수 없다. 모든 대학이 문을 닫았다고 상상하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대니얼 홍의 교육칼럼>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http://www.seattlen.com/bbs/board.php?bo_table=Pro4

 



 
 

Total 13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58 [대니얼 홍 칼럼] 대책없는 자신감 시애틀N 2014-11-30 3564
57 [대니얼 홍 칼럼] 겁쟁이 VS 반항아 시애틀N 2014-11-23 3887
56 [대니얼 홍 칼럼] 지겨움의 극치 시애틀N 2014-11-16 3773
55 [대니얼 홍 칼럼] 테크놀로지의 결과 시애틀N 2014-11-05 4288
54 [대니얼 홍 칼럼] 불안이라는 가스 시애틀N 2014-10-29 3947
53 [대니얼 홍 칼럼] 여신의 품 시애틀N 2014-10-19 4282
52 [대니얼 홍 칼럼] 입학사정처가 원하는 학생 시애틀N 2014-09-28 3738
51 [대니얼 홍 칼럼] 질문의 한계는 나의 한계 시애틀N 2014-09-21 3739
50 [대니얼 홍 칼럼] 어린 아이가 되라 시애틀N 2014-09-14 3175
49 [대니얼 홍 칼럼] 가장 많이 본 기사 시애틀N 2014-09-01 3789
48 [대니얼 홍 교육칼럼] 대학이 문을 닫았다면 시애틀N 2014-08-20 3397
47 [대니얼 홍 칼럼] NO 시애틀N 2014-08-10 3248
46 [대니얼 홍 교육칼럼] 느긋하게 쉬어가기 시애틀N 2014-03-20 3256
45 [대니얼 홍 칼럼] 100년전 강남학생 시애틀N 2014-07-06 3934
44 [대니얼 홍 교육칼럼] 의도적 불순종 시애틀N 2014-05-23 3796
 1  2  3  4  5  6  7  8  9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