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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4-10-19 16:47
[대니얼 홍 칼럼] 여신의 품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280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여신의 품
 

길을 가던 아리따운 여신이 찰흙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사람을 빚었다. 그렇지만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고 형태로만 존재하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느낀 나머지 영혼을 주관하는 신을 찾아가 기운을 불어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완성된 자신의 창작물에 만족하여 신은 이제 어떤 이름을 붙일까를 고민했다. 그러자, 영혼을 제공한 신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부여했으니 자신의 이름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찰흙을 제공한 땅의 신은 흙이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내 이름을 따는 게 옳다 라며 발끈했다.

여신, 영혼의 신, 땅의 신은 자신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재판관을 부르고 그의 판결에 따르기로 동의했다.

재판관은 말했다.

이 사람이 죽는 날 찰흙을 제공한 신이 육체를 되돌려 받고, 영혼을 빌려준 신은 그 영혼을 되찾도록 하라. 하지만, 이 사람이 사는 동안에는 그를 처음으로 만든 여신이 소유토록 하라.”

이런 이유로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여신의 관리를 받게 되었다. 로마신화에 등장한 쿠라(Cura) 여신의 이야기다.

라틴어 쿠라(Cura)는 마음 씀, 염려, 관심을 뜻한다. 쿠라 여신의 품에 거주하는 동안 무엇엔가 관심을 갖고 마음을 쓰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메시지를 신화에서 엿볼 수 있다.

영국의 사상가 존 로크는 인간은 백지상태(tabula rasa)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백지의 뒷면에는 관심이란 것이 밀착되어있다.

그런데 학생들은 말한다.“나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라고. 부모도 동의하며 걱정한다. “모든 것에 무관심한 우리 아이, 언제 어떻게 한가지 관심사를 찾아 그것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라고.

쿠라 여신에게서 힌트를 찾아보자. 그녀는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염원을 지녔다. 그 염원은 우연히 만난 찰흙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자유스럽게 표출함으로 실현되었다

폐쇄가 아닌 개방성이 출발점이다. 만일, 여신이 찰흙을 만났을 때 근접하고 싶다라는 충동과 욕구가 없었더라면 창작물이 나왔을까. 관심이란 피하고 싶은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사물, 사건, 아이디어등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자 하는 바램이다. 그런 바램이 바로 인간으로 하여금 전화, 비행기, 인터넷 등을 발명케 하지 않았던가.

궁극적으로, 관심은 행동이다. 찰흙을 바라본 것도 행동이요, 추출하여 빚은 것도 행동이다. 그것 참 신기하다, 재미있게 생겼다라는 관찰에서만 끝났다면 쿠라가 인간을 빚어낼 수 있었을까.

인간을 빚은 쿠라는 즉시 문제에 봉착했다. 그 시점에서 자신을 불만스럽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육체로만 존재하는 재미없는 인간을 변형시키기 위해 영혼의 신, 요즘 말로 말하면 코치, 멘토의 도움을 구한 것이다. 나아가,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벌어진 영혼의 신, 땅의 신과의 갈등에서는 팀워크 기술을 발휘했다.

관심사를 따른다고 곧바로 열정이 생기고 커리어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돌아가는 길, 막다른 길, 끊어진 길, 수 없는 변수가 생긴다. 변수의 길목마다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지속적으로 집중토록 하고, 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도우미의 존재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관심이란 억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의 부담이다. 부담을 성취로 승화시키는 비밀은 여신의 품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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