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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4-10-29 23:42
[대니얼 홍 칼럼] 불안이라는 가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945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불안이라는 가스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 이스턴대학이 올해 US뉴스의 대학순위 42위에 올랐다

1996, 162위에 머물렀던 대학이 지난 18년간 무엇을 했기에 그토록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을까. US뉴스의 순위 측정방법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라도 했을까 아니면 대학의 연구실적이나 졸업생의 취업률이 급작스레 향상이라도 된 걸까. 비결은 다름아닌 US뉴스의 순위 측정방법을 파악하여 그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에 있다.

1996년 총장으로 취임한 리차드 프리랜드는  “US뉴스랭킹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대학의 가치가 떨어진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향후 10년의 재임기간 동안 순위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순위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항목들, 즉 교수와 학생의 비율, 신입생 재등록률, 표준점수, 합격률 등을 겨냥한 것이 적중했다.

20명 이상 수강자가 등록하면 소규모 강의로 인정하지 않는 US뉴스의 측정방침에 따라 수업 등록학생수를 19명으로 제한하고, 교수도 대거 임용했다. 캠퍼스에 거주하는 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학생의 재등록률과 졸업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토대로 기숙사 증축과 편의시설 마련에 열을 올렸다.

US뉴스가 봄학기에 등록하는 신입생의 표준시험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가을학기 합격자 가운데 SAT, ACT 점수가 낮은 학생들에게 가을학기는 해외로 나가 공부하거나 쉬도록 하고 봄학기에 등록하도록 유도했다. 

나아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SAT, 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정책을 채택하여 지원자를 대거 늘렸다. 최대지원자, 최대탈락자 공식을 이용함으로써 매년 합격률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제쳐놓고 US뉴스의 윗자리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는 대학은 노스 이스턴에 그치지 않는다. 

US뉴스의 설문자료를 제출할 때, 에모리대학과 조지 워싱턴대학은 지난 10여년동안 부풀려진 신입생의 학점과 표준점수를, 클레어몬매키나대학은 지원자의 학급 석차를 높이고, 실제로 탈락시킨 숫자보다 더 많은 학생을 불합격시켰다는 조작된 통계를, 버크넬대학은 지난 6년간 부풀린SAT 평균 점수를 포함시켰다.

US뉴스의 대학순위는 무색, 무취의 가스와 같다

상위 순위를 찍고 명성을 얻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대학 그리고 그런 대학에 진입하고자 갈망하는 지원자, 모두가 가스에 취해 있다. 

그 가스의 이름은 바로 불안이다.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주변의 무시와 무관심을 느낄 때가 불안감에 빠지는 초입이다. 올해 앰허스트에 입학한 M양은 지난 여름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 방문 중 친척이나 친구가 앰허스트를 알아주지 못해 무척 서운했다. 그런데 어느 커피숍에서 그 주인이 나의 대학 이름을 알아주고훌륭한 대학에 합격해서 좋겠다고 말해주어서 갑자기 환희에 젖었다.”

대학 지원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인정(recognition)결핍이다. 

그리고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외로움이냐 불안이냐 둘 중의 하나다. 주변에서 베풀지 않는 인정에 목말라 지원대학을 선택함으로 대학진학을 망치거나 자신의 재능까지 묻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US뉴스 순위의 결정적인 문제는 서열을 매김으로 단순히 대학을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랭킹과 대학의 가치를 동등시 여기는데 있다. 독자적인 판단이 접히고, 자신의 취향과 재능에 대한 소신이 대학순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이유는 무색, 무취의 가스를 너무 마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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