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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8 00:23
성큼 다가온 대선, 다자 vs 양자 구도?…'단일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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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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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다자구도 전망…"野 통합 실패 경험 있어" 역대 대선 다자구도 많아…"野 열세시엔 통합할 수도"
내년 12월 치러질 대선이 1년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 3당 체제를 기반으로 한 다자구도로 내년 대선이 치러질지, 단일화나 연합이 이뤄져 양강구도로 치러질지 벌써부터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지지율을 기준으로 여권에서는 올 연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할 예정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유력 후보로 대두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각 당에서 선두주자로 올라 있는 상태다.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실시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27%, 문 전 대표는 18%, 안 전 대표는 8%로 조사됐다. 다른 여론조사도 세부적인 지지율은 엎치락 뒤치락 차이를 보이지만 이들 3명은 부동의 대세론을 형성중이다.
지지율 면에서 반 총장은 나머지 두 야권 주자에 크게 앞선 상황이다. 다만 야권 후보인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을 합치면 반 총장에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이 때문인지 내년 대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고 여야 모두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난립하고 있음에도 다자구도, 양자구도에 대한 예측과 전망은 정가에서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단일화를 놓고 때 아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 대선이 3자 이상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13 총선을 거치면서 야권이 분열한 채로 각자 상당한 의석수를 지니며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다시 통합을 하거나 후보 단일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야권에서 과연 '후보 단일화'가 대선 필승전략이 맞는지 회의론이 제기된다는 점도 다자구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정치전문가들은 총선과 달리, 대선은 단 1명의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고 제3정당이나 제3지대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연정이나 통합을 시도할 가능성 있다고 예측했다.
우선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 시점에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이번에는 단일화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시도하며 이미 상처가 많이 난 상태라 이번에 또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역대 대선에서 양강 구도보다는 다자 구도가 많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13대(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민주정의당), 김영삼(통일민주당), 김대중(평화민주당) 등 3자 구도로 치러진 이후 △14대(1992년) 김영삼(민주자유당), 김대중(민주당), 정주영(통일국민당) △15대(1997년)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이회창(한나라당), 이인제(국민신당) △17대(2007년) 이명박(한나라당),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이회창(무소속) 등 3자 구도가 다수였다.
16대(2002년, 노무현-이회창)와 18대(2012년, 박근혜-문재인) 때는 양자구도로 치러졌는데, 2002년에는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합의후 파기한 바 있고 2012년에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됐었다.
다만 신 교수는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안보이슈가 부각되고 있어 여권 후보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야권의 두 후보의 지지율의 합이 여당 개인의 지지율보다 떨어지는 경우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최근의 안보이슈는 외교적 해법으로 풀 수 있는 반 총장에 유리할 텐데 이것이 파괴력을 지니는 양상으로 흐르면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도 조심스레 다자구도에 무게를 뒀다. 그는 "안보 이슈가 반 총장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서로 전략과 목표가 달라 당장 단일화를 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는 일명 '제3지대'(중도 표방 대안세력)가 다자구도의 한 축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곁들었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다자구도로 치러지되, 진영논리에 의한 '통합'보다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연정'이나 '연대'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그는 "문재인과 안철수는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대선(2012년)에서 졌다"며 "보수와 진보 등 진영논리에 입각한 연대나 통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반 총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 등을 업고 지지율에서 1위를 점하고 있으나 '자연인 반기문'이 됐을 때는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지지율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최대 약점은 야권 진영 표에 플러스 알파(+α)가 필요한데 확장력 면에서 회의적이고 안 전 대표는 확장력은 있어 보이지만 국회 38석을 기반으로 국정운영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한계가 있는 것인데 1997년 대선을 보면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셌지만 김대중 후보는 당시 야권의 세력인 이기택·조순 진형이 아닌 보수 진형인 JP(김종필)와 손을 잡고 DJP 연합을 만들며 지역 한계, 확장력 한계를 뛰어넘어 집권했다. 이번에도 그런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대선에서 제3당이 정권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선거 막바지 양강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최 교수는 "반 총장은 여든, 야든 모두 문이 열려있지만 야권에서 문재인과 안철수가 버티고 있어 여당으로 갈 가능성이 커보이고 여권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1(반기문)대 다(多)의 구도로 흐르면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선은 총선과 달라 3당이 이기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고 제3지대가 뜨더라도 결국 단일화로 갈 것"이라며 "야권은 손학규 전 고문이 어떤 동력을 낼 수 있을지가 재편의 분수령이 될 듯하다. 손 전 고문과 안 전 대표가 경쟁을 해서 통합을 이룬다면 상당한 폭발력을 지니게 될 것이고 그런 야권 전체의 통합흐름을 문 전 대표가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여권 중심의 제3지대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쳤다. 결국 여권 일각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이나 대선에서 다자구도 형성은 어렵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여권에서 비박(非박근혜)계가 새누리당을 탈당해 제3지대를 형성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며 "그들을 하나로 모을 구심력이 없어 정계개편까지 가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도 "역대 선거(대선)에서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딱히 구심점이 없는 모래알 세력으로 파괴력을 지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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