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력시위로 전소된 한인업소 뷰티타운의 지난 8월 시위 당시 모습>
2곳 전소되고 10여곳서 파괴ㆍ약탈 피해
소요사태는 소강 국면 접어들 듯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흑인 시위로 한인 업소 2곳이
전소되고 미용재료상 등 10여곳이 설비 파괴 및 약탈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계송 전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과 이수룡 세인트루이스 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위 때 가장 큰 피해를 봤던 미용재료상 ‘뷰티타운’과 휴대폰가게 ‘메트로PCS’ 등
2곳의 건물이 완전히 불에 탔다.
또 미용재료상 9곳을 포함해 최소 10곳 이상의 한인 업체들이 건물 일부에 화재
피해를 보거나 다른 곳들은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내부를 훼손하고 상품을 약탈해가는 등의 피해를 봤다.
피해업소 ‘뷰티타운’ 소유주
김승연씨는 “대배심 결정이 나기 전 대규모 시위를 예상하고 판자로 유리창을 막고 문을 잠그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불을 지를 줄은 몰랐다”고 허탈해했다.
이계송 회장은 “세인트루이스지역 토박이 흑인들보다 외지 원정
시위대가 과격 시위를 주도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퍼거슨
지역에 주방위군과 경찰이 추가로 투입되고 경계령이 강화되면서 시위가 산발적 형태로 변화했을 뿐 수그러들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 대상이 주로 미용재료상인 데 대해 “뷰티서플라이는
흑인 일상에 ‘월그린스’와 같은 존재로 미용재료 뿐 아니라
일상생활용품을 모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이번 퍼거슨 소요사태가 한인 업체들이 타겟이 아니라는 점에는 안도하고 있지만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된
지난 8월에 비해 과격해졌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을 관할하는 시카고 총영사관측도 퍼거슨과 세인트루이스 현지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면서 현지 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퍼거슨시의
소요 사태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26일 사흘째를 맞았다. 퍼거슨에서 24일 저녁 늦게 대배심 결정이 나오면서 불붙은 시위는 이튿날 수도 워싱턴DC와
경제 중심지 뉴욕, 그리고 서부 최북단 시애틀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170개 이상 도시로 번졌다.
퍼거슨 시내에서도 시위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주요 거리를 따라 밤샘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미국 전역이26일부터 사실상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 엄청난 인구가 고향 등으로 이동하고 28일 블랙프라이 데이를 기점으로 연중 최대 세일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시위ㆍ집회의 동력이 급속하게 약화해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