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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6 03:05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남 1-1)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6,522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을 당시인 1980년대 초반 교회를 크게 부흥을 시켰던 김상구 목사가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을 본보에 게재합니다

1938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 신학대학에 진학, 졸업한 뒤 1969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구 삼덕장로교회 담임 목사와 신학대 교수 등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 산호세 서부장로교회를 거쳐 1980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습니다. 당시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뒤 1988년 남가주 동신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지난 2003년 은퇴했습니다

지난해 담임 목사가 비어있던 시애틀 한인장로교회의 임시 담임 목사를 맡아 교회의 안정화를 위한 터전을 닦아줬습니다. 현재는 워싱턴주 한인 기독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반고은이라는 필명으로 게재했던 <소설 아를>에 이어 독자들을 찾아가는 두번째 연재 소설인 <끝나지 않은 전쟁>에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당부드립니다. /편집자주



끝나지 않은 전쟁(1-1)

1. 만남
 
전쟁 없는 세상은 없을까. 이차대전으로 제사 때나 쓰는 귀중한 놋 그릇, 놋 제기 다 바치고 방문에 달렸던 철 문고리까지 몽땅 빼서 바쳤는데 또 6. 25전쟁이 터졌다

일본의 전쟁, 이차대전은 한탄말에서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꽃이 다 피지도 않은 순금이를 전쟁터로 끌고 갔고 정이 아버지를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끌고 갔는데 또 다시 시작된 6.25전쟁은 한탄말에서 이제 무엇을 빼앗아 가려는가.
 
오늘도 제법 무더웠다. 덕배는 이제 막 벼에 싹이 드문드문 패기 시작하는 뒷골, 논두렁에서 소먹이 풀을 베고 있었다. 덕배가 고개를 들었을 때 솜실 쪽에서 인민군 여러 명이 솜실 고개를 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덕배는 얼른 달아나 뒷골 움벙(논물을 위해 판 작은 연못)의 두럭 너머로 몸을 숨겼다.

요즈음 밤이면 꽤 많은 인민군들이 한탄말 앞길로 해서 벗고개 쪽으로 넘어가 원주를 향해 북쪽으로 후퇴하고 있었다때문에 남자들은 밤에 집에서 잠을 못자고 나름대로 숨을 곳을 만들어 잠을 자는 형국이었다

덕배도 어제 밤을 건조실 지붕 밑에서 잠을 자야했었다. 얼마 전 후퇴하는 인민군 패잔병들이 초저녁이 막 지난 때에 옆 동리 거리실에 나타나 50명 분의 밥을 짓게 하여 그 밥을 급하게 먹고 떠나간 사건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인민군은 젊은이를 만나면 짐을 지우고 수 십리 길을 가게 한다는 소문도 나 있었다.

덕배는 움벙의 두럭을 방패삼아 배를 땅에 대고 누워 몸을 숨겼다.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인민군 패잔병들이 틀림없었고 얼핏 잡아 열댓 명은 넘게 보였다. 저들이 걸어가는 길에서 덕배가 숨어있는 곳까지 거리는 50 메타가 조금 넘는 거리였다

조금 지나서 어디선가 손들라고 소리 지르는 고함 소리가 몇 번 들렸다. 총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다. 무서움에 사로잡혀 머리를 땅에 묻고 있는 덕배 쪽으로 인민군 하나가 도망을 쳐 왔다.

다시 몇 발의 총 소리가 더 났다. 덕배 쪽으로 도망쳐 왔던 인민군은 덕배가 누워있는 반대 쪽 두럭에 쓰러졌다. 얼마가 지났을까. 소란하던 주위가 잠잠해졌다. 덕배가 이제 죽는구나 하는 공포로 귀를 막고 떨고 있는데 한 국군병사가 덕배의 옆구리를 발로 건드리며 말했다.

“어이, 농부 양반, 일어나. 이제 일어나두 괜찮아. 우린 국군이야.

덕배는 국군이라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까 논길과 논 가운데 인민군 여러 명이 손을 들고 꿇어 앉아 있었다

후퇴하는 인민군들이 거리실에 나타나 밥을 짓게 한 사건 후, 충주 교현국민학교에 주둔 중인 국군 일개 소대가, 인민군 패잔병을 소탕하기 위해 한탄말 주변 마을에 분산하여 배치되어 있었다.   

재짓말과 거리실과 가쟁이에 각 각 일 개 분대 씩 잠복하여 있었고 지금 한탄말 앞에서의 전투는 가쟁이에 파견되어 있었던 분대가 솜실 고개 밑에 잠복해 있다가 인민군 패잔병을 만나 행한 전투였다. 소대장이 직접 지휘 하에 행한 전투였다.

인민군 18, 이중 여자 인민군이 4, 남자 인민군이 14, 계급이 제일 높은 인민군은 이진호 소좌였고 이 외에 김경란 중위와 다른 병사들이었다. 이 소탕전투에서 인민군 전사자 2, 부상자 3, 이중 두 명은 비교적 경상이었고 김경란 중위는 오른쪽 다리에 관통상을 입어서 중상이었다.

김경란 중위는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땅에 쓰러지는 순간 잠시 정신을 잃어버렸다. 거의 사흘 낮 밤을 자지 못하고 걸어왔던 피곤에 총상의 아픔이 더해진 때문이었다.  

덕배는 국군 병사가 시키는 대로 자신이 숨어있는 쪽으로 도망치다 부상당하여 엎드러진 경란을 등에 업고 마을로 향했다. 덕배는 어떨 결에 부상당한 인민군을 등에 업었는데 얼마쯤 걸으며 자신의 등에 업혀있는 인민군이 여자군인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어깨 너머로 처져 있는 손을 보니까 새 하얀 여자의 손이 틀림없었다. 벼 적삼 하나만을 걸친 자기 등에 젖가슴을 포개어 의지한 김경란 중위의 따듯한 체온이 등허리로부터 온 몸으로 퍼져갔다

순간 덕배는 난생 처음 겪는 여체와의 접촉에 이상한 전율을 느꼈다. 덕배는 이대로 땅 끝까지 가고 싶었다.    <계속>

끝나지 않은 전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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