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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1 13:19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남 1-6)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7,010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을 당시인 1980년대 초반 교회를 크게 부흥을 시켰던 김상구 목사가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을 본보에 게재합니다

1938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 신학대학에 진학졸업한 뒤 1969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구 삼덕장로교회 담임 목사와 신학대 교수 등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 산호세 서부장로교회를 거쳐 1980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습니다당시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뒤 1988년 남가주 동신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지난 2003년 은퇴했습니다

지난해 담임 목사가 비어있던 시애틀 한인장로교회의 임시 담임 목사를 맡아 교회의 안정화를 위한 터전을 닦아줬습니다현재는 워싱턴주 한인 기독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반고은이라는 필명으로 게재했던 <소설 아를>에 이어 독자들을 찾아가는 두번째 연재 소설인 <끝나지 않은 전쟁>에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당부드립니다. /편집자주


끝나지 않은 전쟁(1-6)

얼마나 지났을까. 경란에게 정신이 났을 때 그는 가랑잎이 깔린 나무 밑에 누워 있었고 돌에 맞아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 덕배가 머리에 흰 천을 두르고 자신을 내려다보고 앉아 있었다. 머리를 두른 천에는 붉은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경란은 덕배에게 끌려 다시 굴로 돌아왔다. 둘 사이에 납덩어리처럼 무거운 침묵이 온종일 흘렀다.

저녁에 부슬 부슬 비가 내렸다. 덕배는 그래도 경란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었다.

“동무 내가 무섭지 않습네. 나는 인민을 해방하고 혁명을 완수하러 전쟁터에 나온 조선 인민군 김경란 중입네다. 이제 나를 가게 놔두라요. 

경란이 덕배를 쏘아보며 말을 건넨다.

한참 있다가 덕배가 말한다

“김 중위님. 미안헙니다. 나는 부상당한 김 중위님을 내 등에 업고 구장 댁으로 뛰어갔을 때부터 김 중위님 아니면 못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김 중위님이 원하는 것, 내 힘이 있는 데 까지 다 들어 주겠습니더.

침묵이 흘렀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런 순간에 경란은 자신의 배 속에서 한 생명이 꿈틀대는 조그만 진동을 느낀다. 태동이었다.

<, 달거리. 벌써 두 달 째 달거리가 없었잖은가. 그러면 내가--?>

경란은 석 달 전쯤 낙동강 전선에서 어느 빈집에 들어가 이 진호 소좌와 하루 밤을 지난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잘 못 느낀 것이겠지 설마 애기가? --아니야.>

경란은 그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다

<내가 탈출을 하면 내 혼자 어디로 간단 말인가. 그리고 이 순진한 남자는 어쩐단 말인가--.>

경란은 그 밤에도 두 번이나 자궁이 있는 아랫배에서 꼼지락 거리는 생명체의 움직임을 느낀다

밤새 비가 내리고 비가 굴 입구로 들이쳐서 굴 입구에서 잠을 자던 덕배가 굴 안 쪽에 있는 경란에게 더 가까이 오게 된다. 산속의 밤은 너무 고요하였다. 덕배의 숨소리, 그리고 덕배의 심장 뛰는 소리도 들렸다.
 
동굴에서 아침이 끝나고 경란과 덕배는 다시 침묵을 이어간다.

“김 중위님 정말 난 안 되겠습니꺼?

아주 오랜 침묵 후에 덕배가 말문을 열었다. 다시 아주 오랜 침묵이 흐르고 경란 말한다.

“조 동무, 그럼 나와 함께 위대하신 수령 동지의 명을 따라 인민을 해방하여 조국통일의 혁명 대업을 완수하는 전사가 될 수 있습네까?

덕배는 대답 대신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시 밤이 찾아오고 그 밤도 지나갔다. 비 오던 것이 멈추고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더 이상 굴속에서 이불만을 덮고 버티기가 힘들게 되었다.

아주 상쾌하게 맑은 가을 아침.

“조 동무, 대접에 물 한 그릇 떠 오라요. 가운데 놓고 맞절하고 우리 부부의 연을 맺자요.

경란은 자신이 임신임을 확신하게 된다. 임신이 아니라면 몇 날 전부터 달거리가 시작되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 기별이 없는 것이다. 이번까지 벌써 세 번째 달거리를 거르는 것이다. 경란은 자신이 임신이라면 이 아이가 덕배의 아이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이 남자와 연을 맺는다면 자신이 낳는 아이가 덕배가 아닌 남의 씨로 태어나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적지 가운데 홀로 남은 인민군 김경란 중위에게는 지금 이 남자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개울에 내려가서 덕배도 경란도 목욕을 하고 그 날 오후에 굴 가운데 물 한 대접을 떠서 돌로 바쳐놓았다. 경란과 덕배가 물 대접을 가운데 두고 마주서서 세 번 맞절을 했다

이렇게 덕배와 경란은 부부가 되었다. 그 날 밤하늘에 별들이 유난하게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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