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4-27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7-06-30 10:25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남 1-2)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838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을 당시인 1980년대 초반 교회를 크게 부흥을 시켰던 김상구 목사가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을 본보에 게재합니다

1938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 신학대학에 진학졸업한 뒤 1969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구 삼덕장로교회 담임 목사와 신학대 교수 등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 산호세 서부장로교회를 거쳐 1980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습니다당시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뒤 1988년 남가주 동신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지난 2003년 은퇴했습니다

지난해 담임 목사가 비어있던 시애틀 한인장로교회의 임시 담임 목사를 맡아 교회의 안정화를 위한 터전을 닦아줬습니다현재는 워싱턴주 한인 기독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반고은이라는 필명으로 게재했던 <소설 아를>에 이어 독자들을 찾아가는 두번째 연재 소설인 <끝나지 않은 전쟁>에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당부드립니다. /편집자주



끝나지 않은 전쟁(1-2)

1. 만남



경란이 덕배 등에 업혀 구장 댁에 가까이 왔을 때 경란은 정신이 들었고 자신이 누군가의 등에 업혀가고 있었다. 다리가 너무 아팠다. 다리가 잘려져 나간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탄말 구장의 집 사랑채에 국군 지휘소가 차려지고 재짓말에 있던 위생병이 불려와 부상병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김경란 중위는 오른 쪽 다리 대퇴부에 관통상을 입었지만 묘하게 뼈에는 총알이 비켜 지나갔고 앞으로 치료를 잘하면 걸음을 걷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은 부상자였다. 위생병은 우선 출혈을 멈추게 처치하고 마취제를 주사로 투여했다

위생병은 아주 익숙하게 대퇴부의 상한 피부와 근육을 서로 당겨 임시로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덕배는 안채 쪽으로 난 사랑방 뒷문 뒤에 서서 김경란 중위가 치료받는 광경을 숨어서 본다. 혼수상태에 빠진 경란의 얼굴이 보였다. 얼굴이 예쁜 미인이었다. 덕배는 입속에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킨다

위생병이 경란의 부상 치료를 위해 군복 바지의 다리 부분을 가위로, 아래서부터 위로 잘라내기 시작했다. 피가 범벅이 된 인민 군복 아랫도리가 벗겨지며 총상을 입은 상처가 들어났다

덕배는 왠지 자신의 다리가 상처 난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위생병의 가위가 다리 아래서부터 위로 쭉 올라가 허리띠를 매는 자리까지 다 잘라낸다. 경란의 왼쪽 다리의 천이 다 벗겨진다

경란의 아랫도리가 훤히 드러났다. 경란은 인민군복 색깔인 국방색 팬티를 입고 있었고 그 팬티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팬티 위로 배꼽 언저리까지 들어난 경란의 속살은 눈부시게 흰 우유 빛깔이었다. 덕배는 또 한 번 침을 꿀꺽 삼킨다

인기척이 나서 덕배는 얼른 자리를 피해 사랑방 부엌으로 가서 나무 더미에 주저앉는다. 덕배는 마치 자신이 수술을 받는 것 같이 온 몸이 떨려왔다.

“신령님 살려주세유.”“살려주세유.

덕배는 왜 자신이 이 여자 인민군을 위해 신령님께 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국군은 충주 본대로부터 철수하라는 명을 하달 받는다. 국군은 포로들을 이끌고 철수를 하려고 준비를 한다

인민군 사망자들은 큰 자루 같은 비닐 포대에 넣어졌다. 다른 인민군 포로들은 다 걸어서 군 트럭이 대기하고 있는 가쟁이 큰 길까지 갈 수가 있지만 문제는 김경란 중위였다. 잘못 움직이면 다시 출혈이 시작 되어 그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 위생병의 말이었다. 토벌대를 지휘하는 소대장은 이 상황을 충주 본대에 무선 전화로 보고하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눈치 빠른 한탄말 사람들 중 몇 몇이 토벌대를 위해 먹을 것들을 준비해 왔다. 먹을 것이라야 별 것 아닌 푸성귀로 담근 김치와 나물들과 그 사이에 부지런히 마련한 김이 무럭무럭 나는 찐 감자들과 구장 집에서 지어낸 감자 섞은 보리밥이었다

분이네는 제사를 지내고 남은 술을 한 주전자 가지고 왔다. 배고팠던 국군들이 허겁지겁 밥들을 먹었다. 포로들에게도 감자가 두 개씩이 나뉘어 졌다. 술은 먹지 말라는 소대장의 명령으로 젊은 군인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충주 본대에서 명령이 하달되었다. 포로 중 김경란 중위는 그곳에 머물러 있게 하고 병사 한 명을 남겨 앰브런스가 도착할 때까지 지키게 하라는 것이었다.

병사 한명이 남고 토벌대는 충주로 돌아갔다. 김경란 중위는 아직도 꽤 오랜 동안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다. 피곤과 출혈로 체력이 약해진 때문이었다. 곧 올 줄 알았던 앰브란스는 오지 않고 밤은 깊어갔다

경란을 지키던 병사는 멍석 위에 아직도 그대로 있는 술 주전자를 들어 주둥아리에 입을 대고 집에서 빚은 막걸리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 얼마나 맛있는 술인가. 얼마나 시원한 술인가. 병사가 마시는 막걸리는 그의 항문까지 따듯하게 하는 요술을 부렸다.  병사는 깊은 잠에 빠졌다.

덕배는 경란을 살리고 싶었다. 아니 경란을 훔치고 싶었다. 경란을 포로로 그냥 끌려가게 할 수 없었다. 덕배는 경란을 어디다 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벌렁 벌렁 뛴다. 덕배는 큰 숨을 내어 쉬고 경란을 숨길 장소를 생각한다

<큰 절재 행상바위 밑, 호랭이 굴. 그래 거기면 안전하다>  



끝나지 않은 전쟁.jpg




 
 

Total 3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9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또 … 시애틀N 2017-09-08 8831
8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또 … 시애틀N 2017-08-29 8296
7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영… 시애틀N 2017-08-20 7249
6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 시애틀N 2017-08-11 7012
5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 시애틀N 2017-08-07 7822
4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 시애틀N 2017-07-17 7430
3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 시애틀N 2017-07-08 7480
2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 시애틀N 2017-06-30 5840
1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 시애틀N 2017-06-26 6524
 1  2  3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