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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8 12:38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만남 1-3)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7,478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을 당시인 1980년대 초반 교회를 크게 부흥을 시켰던 김상구 목사가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을 본보에 게재합니다

1938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 신학대학에 진학졸업한 뒤 1969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대구 삼덕장로교회 담임 목사와 신학대 교수 등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 산호세 서부장로교회를 거쳐 1980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을 맡았습니다당시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뒤 1988년 남가주 동신교회 담임목사를 맡아 지난 2003년 은퇴했습니다

지난해 담임 목사가 비어있던 시애틀 한인장로교회의 임시 담임 목사를 맡아 교회의 안정화를 위한 터전을 닦아줬습니다현재는 워싱턴주 한인 기독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반고은이라는 필명으로 게재했던 <소설 아를>에 이어 독자들을 찾아가는 두번째 연재 소설인 <끝나지 않은 전쟁>에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당부드립니다. /편집자주



끝나지 않은 전쟁(1-3)

1. 만남



한탄말 뒤로 큰 절재가 있다


한탄말 부근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한탄말 뒤 산은 작은 절재였고 이 작은 절재를 옆으로 돌아 일곱실 고개를 따라 산길로 한참을 올라가면 큰 절재가 나오고 이 산 중턱에 조그만 절이 나온다


사월 초파일이면 부근의 많은 동내 사람들이, 이 절에 와서 치성을 드렸다. 이 절 앞마당에서 보면 반대 편 산등성이에 두부 모 같이 생긴 집체만한 큰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에 여기 저기 진달래가 피면 이 바위는 영락없이 죽은 사람을 장지로 모셔가는 상여 같이 보인다


한탄말 주변 사람들은 이 바위를 상여바위라 불러야 하는데 상여라는 말을 행상이라 불렀고 그래서 이 바위는 행상바위로 그곳에 늘 서 있었다. 이 행상바위 밑에 큰 굴이 하나 있는데 절 간 사람들과 동리 사람들은 이 굴이 호랑이가 사는 호랭()이 굴이라고 말들을 했다


이 호랭()이는 절을 지켜주는 산신령이라고도 했고 산신령이 부리는 영험한 호랭이라고도 말들을 했다. 칠월 칠석 날에 절에서는 이 굴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일 년에 한 번씩 제사를 드렸고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새끼줄에 붉은 천 조각들을 매달아 금줄을 치곤했다.


호기심 많은 덕배는 이 굴에 꽤 여러 번 들어가 보았고 언젠가는 여름 날 시원한 작은 방 같은 이 호랭이 굴 안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


이 굴의 입구는 사람이 허리를 구부려야 들어 갈 수 있지만 굴 안에 들어가면 높이가 장정키보다 높았고 길이 3.5m 정도, 넓은 폭은 2.5m 정도의 바위굴로 굴 바닥은 흙이어서, 굴 안은 조그만 방 같았다.


<그래 행상바위 호랭이 굴이다>


덕배는 자기가 덮고 자던 이불에서 홑이불을 벗겼다. 홑이불을 손바닥 넓이만큼 길게 찢어 여러 개의 끈을 만들었다. 덕배는 경란의 옆에 누어 이 끈으로 자신의 등 뒤로 경란을 묶었다


그리고 여러 번 힘을 써서 경란을 등에 업는데 성공을 했다. 덕배는 경란을 업고 일어나서 다시 끈을 잔뜩 조여 맸다. 덕배는 나머지 홑이불로 자신의 등에 업힌 경란을 덮고, 한 쪽 옆구리에 요를 말아 끼고 집을 빠져나왔다.


어떻게 무슨 힘으로 경란을 업고 행상 바위 아래 굴까지 왔는지 덕배도 잘 몰랐다. 깜깜한 여름 밤 달이 어스름 하게 비치고 있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경란을 바위 굴 속에 뉘인 다음 땀이 다 식어 내리자 덕배는 한기를 느꼈다


어찌된 일인지 경란은 이런 소란 속에도 정신이 들지 않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러다 경란이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덕배는 겁이 덜컹 났다. 이마에 손을 대어보니 열이 펄펄 나고 있다. 가슴 있는 쪽으로 귀를 대어보려다가 덕배는 기겁을 했다. 자신도 모르게 경란의 젖 봉우리에 한 손이 닿았기 때문이었다.


난생 처음 얼핏 만져진 여인의 유방에 대한 촉감이 덕배를 전율하게 하였다. 경란의 심장이 뛰고 있다. 분명히 살아 있는 것이다. 덕배는 놀라서 얼른 경란에게서 물러앉는다. 덕배의 심장도 쿵쿵 뛰었다. 덕배는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큰 숨을 내쉬었다. 뛰던 가슴이 조금씩 잠잠해졌다.


<이제 어떻게 할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덕배는 난감했다.


<아무래두 구장 어른께는 말을 해야지.>


구장 어른에게 사실을 말하고 지혜를 구하는 길 밖에 다른 길이 생각이 안 났다

덕배가 산을 내려와 구장 어른 집에 이르렀을 때 닭이 첫 홰를 알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다.


덕배는 안방을 향해 구장 어른 내외를 깨웠다. 덕배는 안방에 들어가 자초지종을 구장 어른에게 말하고 이제 자신은 이 여자 인민군 아니면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한참을 말없이 덕배의 말을 들은 구장이 입을 열었다.


“큰일을 냈구나.


왠지 덕배는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있다. 구장이 부인에게 덕배의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구장 마님이 벽장에 들어갔다가 한참 만에 내려 왔고 그에게는 돈이 담겨진 자루가 들려져 있었다. 구장 어른은 덕배에게 이 자루를 내어 밀었다.


“이게 네 돈이다. 네가 열두 살 때부터 내 집에 들어와 일을 했다. 네가 언젠가 장가를 가게 되면 그 때 네게 줄 요량으로 매년 추수 후에 네 몫으로 모아 놓은 돈이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쌀 서른 가마 값은 될 것이다. 너는 이제, 어저께 공비토벌 때에 죽은 사람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 여자를 살려라.”  <다음 회에 계속>


이전 회를 보시려면  

http://www.seattlen.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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