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의 사진세상-워싱턴주 주도 올림피아
미국은 대부분 행정도시와 상업도시 개념이 확실하게 구분된 곳이
많다. 이곳 워싱턴주도 대표도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시애틀이지만 행정수도는 올림피아다.
시애틀이나 타코마에 비해 규모나 분위기는 작지만 워싱턴 행정의 중심임은 두말할 것 없다.
타코마에서 남쪽으로 30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도시의 규모도 자그마한 조용한 도시다.
I-5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고풍스러운 주 의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주
의회 건물은 연중 오픈되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누구나 둘러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신분증 검사도 없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게 처음엔 상당히
생소했다. 그러나 이런 공간이 주민들의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들이 뽑은 의원들의 활동도 보고
그들의 활동 공간도 직접 확인하는 차원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오픈 하는듯해 이들의 생각이 상당히 부러웠다.
주의사당 건물 앞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원이 조성되어있고
산책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많은 워싱턴주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공원 안에는 오래된
인디언 장승이 하나 있었다. 이곳의 원주민 장승 조각가가 70년
전에 만든 장승인데 장승 아랫부분이 썩어 들어가 불가피하게 철거를 했다.
새로 제작을 할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엔 결정이 되질 않았다. 미국에 어디를 가든 인디언 장승이 자주 눈에 띤다.
백인들이 만든 역사에 인디언 장승이란 게 어딘가 어색해 보이지만 장승이나마 있어 이곳이 인디언 땅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잊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대상이다. 이런 장승이 새로 만들어져 그들의 정신과 문화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주청사 길 건너편에 6.25참전용사
기념비가 있다. 잊혀진 전쟁이란 타이틀이 왠지 가슴을 후빈다. 더불어
우리 민족의 전쟁에 많은 우방들이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