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의 사진세상-역사의 도시 포트 타운센드를 가다(1)
올림피아를 끼고 서쪽으로 달리는 길이 US 101이다. 올림피아를 지나 조금 올라가다 보면 주도로인 8번 도로와 US 101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8번 도로는 조금가다보면 US 12번 도로로 바뀌고 애버딘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US 101과 만난다.
올림피아를 지나 Port Angeles 방향인 북쪽으로 달린다. 내륙을 조금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강변 분위기 같은 바닷가 풍경이 이어진다. 퓨젯사운드 지역인 이곳은 언뜻보면 강변 같은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간혹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바다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달리는 중간 중간에 주립공원들이 나타난다. 뭐 대단한 공원들은 아니고 대부분이 낚시나 보트를 탈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원들이다. 물론 가족끼리 나와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올라가 보자. 주도인 20번 도로와 만난다. 20번 도로를 타고 북쪽 방향으로 계속 가면 역사적인 도시 Port Townsend 라는 동네가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시애틀보다도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언뜻 봐도 도시의 규모가 작지는 않다. 길가의 건물들도 짬밥이 묻어나는 연식이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도시 맞은편에는 윗비 아일랜드가 있다.
Port Townsend 라는 도시 이름을 붙인 사람은 백인으로 이곳을 처음 찾은 Captain George Vancouver 란 사람이다. 캐나다 밴쿠버나 워싱턴주에 있는 밴쿠버란 도시 이름이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는 이곳이 조수간만의 차나 모든 상황이 항구도시로 가장 적합한 곳이라 생각을 했다. 그게 1792년이다.
이 영향으로 백인들이 하나 둘 들어온다. 미국 땅 어디나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도 많은 인디언 부족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곳처럼 백인들이 가지고 온 여러 질병이 인디언들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백인들의 질병에 면역력이 없는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을 수 밖에 없었다. 1700년대에서 1800년대 전체 인디언의 90%가 백인들의 질병에 걸려 죽어간다. 대부분 천연두와 홍역이다. 설상가상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인디언 보호지역으로 들어간 여러 부족들은 서로 싸우느라 더 많은 희생이 따랐다.
백인들에겐 희망의 역사가 인디언들에겐 참으로 암울한 역사가 된다.
우여곡절 끝에 1851년 City로 승격 된다. 이로써 이곳 사람들은 City of Dream 이란 큰 꿈을 갖게 된다. 당시만 해도 미 서부 지역에선 가장 큰 항구 도시였다고 하니 그런 꿈을 가질 만도 했다. 1800년대 후반엔 은행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이 활성화 된다. 거기다 저렴한 가격의 빅토리아풍의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된다.
이들의 꿈은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곳의 성공을 계기로 퓨젯사운드 여러 지역에 크고 작은 항구 도시들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생긴 도시로 빠져나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인 대륙횡단 철도의 프로젝트에서 이곳이 제외되면서 급격한 쇄락의 시기를 맞는다.
또한 1920년대 미국을 강타한 경제 대공황은 이 도시에 직격탄을 날리는 형국이 되면서 회생불가능하게 되었다. 1960년대엔 많은 히피들이 들어오면서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