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의 편의상 이번 글부터는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실질적인 US101 북쪽 출발도시는 올림피아가 맞다. 그래도 우리가 사는 북서부 워싱톤주의 대표 도시인 타코마를 빼고 넘어갈 순 없을 것 같아 타코마부터 둘러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타코마는 퓨젯사운드 남단의 반도에 있는 항구도시다.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31마일, 주도인 올림피아에서 북동쪽으로 31마일,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 북서쪽으로 58마일 상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주정부 예측에 의하면 타코마에 19만 9,600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타코마 시는 철도산업과 사람들 사이의 오랜 유대관계로, 전통적으로 노동자중심의 정치성향으로 유명하다.
타코마- 피어스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또는 가장 산책 환경이 가장 좋은 도시 한곳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지만, 대조적으로 실업률, 이혼율, 통근시간, 폭력범죄, 절도범죄, 자살률, 주량소비량, 정신건강, 연중 흐린 날의 수 등에 기본을 둔 2004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로 랭크되기도 하여 양면성을 가진 도시다.
타코마는 우리 이민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다. 이곳에 살면서 자주 둘러보지 못한 곳이라 한번 정도는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지내왔다.
내가 타코마를 처음 본건 1993년이다. 당시 한국에서 휴가차 들렀다. 사진 재료를 사기위해 아는 분의 도움으로 타코마 다운타운을 찾게 되었다. 마침 토요일이라 도시에는 인적이 거의 끊긴 상태였는데 다행히 사진재료상은 문이 열려 있었다.
첫 인상은 정말 우울했다. 우중충한 건물들과 인적마저 드물어 더욱 스산해 보였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라곤 홈리스 분위기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를 안내해준 분이 말하길 나중에라도 이곳에 오게 되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토요일, 일요일은 피해서 오라고 했다.
그 말이 거리 분위기에서 바로 와닿았다. 그리고 이민 와서 그 선입관 때문인지 자주 가보질 못했다. 간혹 신문이나 언론에서 재개발이 한창이란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러다 몇 해 전에 들린 타코마는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을 했다. 특히 주말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건물들도 새로 리모델해서 인지 밝고 산뜻하다. 워싱톤대학(UW) 타코마 분교가 다운타운에 들어와 더욱 활기찬 듯하다.
한국의 군산이 자매도시이기도 하다. Commencement Bay에 있는 공원에 가면 자매도시 기념비가 있다. 도시명인 타코마(Tacoma)의 어원은 인디언 언어로 마운트 레이니어(Mount Rainier)를 지칭하는 'Tacobet'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Mother of Waters'를 뜻하는 Tacobet에서 이후 'Tahoma'로 변형되어 불리다가 1865년에 타코마로 정해졌다. 이러한 지명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타코마는 워싱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진 레이니어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의 산자락을 뒤로 하고 있는 지역이다.
1873년에 대륙횡단철도인 북태평양철도(Northern Pacific Railroad)의 서부종착역으로 정해지면서 타코마는 'City of Destiny'(운명의 도시)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 결과 도시화에 따른 지역발전이 이루어졌고 예술가들이 대거 타코마로 유입되면서 점차 예술의 도시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세기 중반에 다른 도시와 비슷하게 교외지역으로의 인구이탈과 연방 도시혁신 프로그램의 결과로 기나긴 쇠락의 길을 겪는다.
그러다 몇 해 전 타코마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타코마링크 (현대적인 시가전차로 다양한 문화시설 및 역사박물관을 연결시켜주는 교통수단), 테아 포스 워터웨이(타코마 다운타운의 워터프런트 커뮤니티 개발 프라젝트)등을 다운타운 핵심지역에 개발하기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르네상스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