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7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7-01-03 02:10
[신년 수필-권상길] 오늘이 그들과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가족을 대하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893  

권상길 수필가(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오늘이 그들과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가족을 대하라
 
에피소드 1
 
나의 어머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분이십니다

캐나다에서 자취를 하며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몇 년에 한 번씩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캐나다로 오셨습니다오실 때마다 냉장고 가득히 밑반찬을 해놓고 가셨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광이 날만큼 치우고 닦으셨습니다. 하루는 발코니에서 물청소를 하시며 쓸고 닦으셨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아래층에 살던 사람이 자기 집으로 물이 들어온다며 어머니를 향해 뜨거운 물을 뿌린 것이었습니다. 캐나다 실정을 모르시던 어머니는 한국처럼 물청소를 한 것이었는데 이런 불상사를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 편에서 아래층 사람을 나무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에게 못할 말을 했습니다. “왜 물청소를 하셨어요? 이곳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머니께 잘못한 일이 많지만 그 때 기억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누가 우리 어머니를 해코지 하느냐며 아래층 사람을 가만두지 않으리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에피소드 2
 
25세에 결혼을 해서 1년 뒤에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었지요. 그런데 나는 아빠로서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울음이 많은지 몰랐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왜 우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첫 아이가 한 살 반이었던 시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쇼핑몰에 다녀와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차에 타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었습니다. 아이를 차 안에 강제적으로 태우고는 꼬집고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리쳤습니다. “너 왜 그래돌이켜 보면 두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가 자기 멋대로 행동하겠다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당시 나는 왜 이성을 잃었는지 그리고 왜 어린 아이를 때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아이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오그 만디노가 쓴 <위대한 상인의 비밀>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다섯 번째 두루마리 - 나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리라. 이 소중한 마지막 날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한사코 피하리라. 그리고 일을 미루는 행위는 나의 즉각적인 행동으로 없애리라. 의심은 나의 신념 밑에 묻어두고 두려움은 자신감으로 극복하리라. 게으른 입이 말하는 것이라면 듣지 않고 게으른 손이 있는 곳이라면 가지 않으리라

또한, 오늘 내 아이들이 아직 품 안에 있을 때 그들을 사랑하리라. 내일이면 아이들은 자라서 떠날 것이고, 나 또한 떠날 것이다. 내일이면 나는 줄 것이 없고 받을 사람 또한 사라질 것이다.
 
가족은 하나님께서 잠시 내게 맡겨주신 선물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과 대하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의식을 갖는다면 이제까지 가족에게 내뱉은 셀 수 없는 상처의 말은 가당치도 않을 일입니다. 우리 자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1 <시애틀문학상> 대상에 박보라씨 시애틀N 2017-01-19 3715
470 이 소설은 결국 '40대에 빠진 사랑이야기&#… 시애틀N 2017-01-17 3657
469 김수복 시인 시애틀서 낭송회 연다 시애틀N 2017-01-16 2925
468 [시애틀 수필-이한칠] 소중한 계획 시애틀N 2017-01-16 3031
467 [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당신의 발 앞에 나를 시애틀N 2017-01-11 3006
466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설중산행(雪… 시애틀N 2017-01-10 3034
465 [신년시-오정방] 자랑스런 나라를 당당히 후… 시애틀N 2017-01-05 3116
464 [신년 수필-정동순] 다시 불을 지피며 시애틀N 2017-01-04 3296
463 [신년 시-고경호] 눈꽃나무 시애틀N 2017-01-04 2968
462 [신년 시-조영철] 자화상(自畵像) 시애틀N 2017-01-03 2987
461 [신년 시-송명희] 내 안은 대낮입니다 시애틀N 2017-01-03 3268
460 [신년 시-김백현] 백의민족 시애틀N 2017-01-03 4079
459 [신년 시-박희옥] 온고지신(溫故知新) 시애틀N 2017-01-03 2987
458 [신년 수필-권상길] 오늘이 그들과의 마지막 … 시애틀N 2017-01-03 2895
457 [신년 시-이경미] 찜질방 가는 날 시애틀N 2017-01-03 3104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