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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3 16:47
[신년 시-박희옥] 온고지신(溫故知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985  

박희옥 수필가
 
온고지신(溫故知新)
 

붉은 원숭이는 가고 붉은 닭의 울음소리 울렸다
 
때로는 기쁨으로 또 슬픔으로 내 마음에 감동을 주고
오늘에 이르도록 길을 열어준 지난 날에도 감사하자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는 이 시대에
조금은 느리게 갈지라도 내일이 있음을 감사하기로 하자             
 
누구나 선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한번은 살아 볼만한 긴 경주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나는 내 몫의 인생만큼만 욕심 내고 싶다  
 
나이 든다고 해서 미래가 오는 것은 아니다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소나무처럼
말 없이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꽃씨처럼 온몸으로 내 미래를 믿어보자             
오늘 울면서 잠이 든다고 해도 내일에 뜨는 해는 또 다른 새날이다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붉은 닭의 선언과
불꽃처럼 타오르는 용기를 담아내는 새날
희망의 마중물되어 묵은 먼지 털어내고 새 닻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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