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많은 곳 400㎜ 이상 폭우 가능성
강풍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주 지역에 상륙한 솔릭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시 인근 소정방폭포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23세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위미항 방파제 90여 톤이 유실되고, 제주 서귀포시 137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솔릭은 22일 오후 10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150㎞ 해상에서 북서진중이다.
태풍이 가장 먼저 도달한 제주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5시부터 제주공항의 입·출항 전편(172편)이 결항되면서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오후 10시에는 전남과 광주시, 서해남부 앞바다, 남해서부 앞바다, 남해동부 앞바다까지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은 계속 북진, 23일 오후 경기도, 서울, 인천, 서해중부 앞바다 등 대한민국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중대본은 제주도에 23일까지 150~3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 산지의 경우 많은 곳은 500㎜ 이상의 장대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전남, 경남 서부 지역도 100~25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전남남해안이나 지리산 부근에는 4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돼 주의해야 한다.또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서해5도도 23일 50~100㎜, 경북, 충북, 경남 동부 지역도 30~80㎜의 비가 예상된다.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솔릭의 크기는 중형이지만 강도는 '강'일 정도로 위력이 세다. 현재 최대풍속은 초속 40m, 이동속도는 18㎞/h, 중심기압 955hPa이다.중대본은 솔릭이 23일 오전 9시 목포 남서쪽 약 150㎞ 해상을 지나 오후 9시에는 서산 남남서쪽 약 80㎞ 해상으로 전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 1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현재 실종 수색 중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변전소 전체 선로가 순간 정전되면서 559가구가 피해를 겪었지만 442가구는 즉시 복구 조치됐다.태풍으로 인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47.2%로 홍수조절용량은 66.1억톤이다. 현재 다목적댐 20개소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 중이다. 또 낙동강, 금강 등 16개 보 중 11개 보 수문을 개방, 방류 중에 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곳곳에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여객선은 37개 항로 55척이 통제됐고, 김포·김해·제주·광주 등 9개 공항의 347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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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22일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2018.8.2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 무등산, 지리산 등 16개 국립공원의 419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유·도선의 경우에도 26개 항로 37척이 통제되고 있고, 유선 248척 중 188척이 미운항 됐다.정부도 대형 태풍의 동선을 주시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21일) 오후 5시 17개 시·도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태풍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격상했다. 이어 이날 오전 8시30분에도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부처 및 지자체 대책회의를 갖고, 인적·물적 피해 최소화 대책을 논의했다.행안부는 지자체 대처상황과 태풍피해 예상지역을 점검하고, 이재민 발생대비 비상연락체계, 구호물자 등 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도 침수에 대비한 장비 6만3190대를 확보했다. 양수기 4만9607대, 덤프 5441대, 굴착기 4608대 등 집중호우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현재 환경부, 농식품부, 해수부, 국토부, 산업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중앙행정기관이 태풍 대비 비상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농어촌기관, 국립공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유관기관도 특별점검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농식품부는 이날까지 저수지 수문작동 및 배수장 가동상태를 일제히 점검했고, 해수부도 여수·울산 등 4개 항만 통제 및 육·해상 건설장비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다.태풍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는 교육부는 이날 전북 지역 초등학교 1개와 제주 지역 중학교 1곳 등 2개 학교가 휴업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50개 학교(제주 49, 충남 1)가 등·하교시간을 조정했다.지자체의 경우 7470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8005개소와 해안가 위험지역 등 5811개소를 예찰했다. 해안지역의 선박 5만8782척을 이동 또는 결박시키는 안전조치를 취했고, 옥외광고판 6만5998개도 보호했다.중대본은 태풍진로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솔릭 북상에 따른 범정부적 대처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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