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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1 12:22
[신앙과 생활-김준 장로] 훈련소에서 깨달은 성구(聖句)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731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훈련소에서 깨달은 성구(聖句)
 

군인 사회는 국방의 책임과 의무라는 공통점 외에는 동질성이 별로 없는 구성체입니다. 각자의 성장 과정이나 생활 환경, 그리고 지적ㆍ정서적 차이가 천차만별이어서 일반 사회에서는 모르고 있던 다양한 인간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논산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연히 7,8명의 훈병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면서 잡담을 하던 중 한 사람이 자기는 고 2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노라고 제법 흡연에는 관록이 있다는 듯한 말을 하자 그 옆에 있던 이가 자기는 중 2때부터 피웠다면서 한층 더 자랑스럽게 떠들었습니다.

다음 화제는 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 훈병이 자기는 앉은 자리에서 소주3병을 거뜬히 비운 적이 있다면서 주량이 세다는 듯 자랑을 하자 다른 훈병이 자기는 독한 위스키 한 병을 거의 다 마신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마시고도 집에는 잘 갈 수 있었냐고 묻자, 집으로 가다가 도랑에 빠져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 방범대원의 도움으로 집에 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훈병이, 자기는 양주를 1병 반이나 마시고서도 똑바로 집을 잘 찾아 갔다면서 어깨에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이성교제 이야기 였습니다. 한 훈병이 진실성없는 이성교제를 했던 경험담을 털어 놓자 그 옆의 훈병이 자기는 그런 경험을 4,5번이나 했다면서 믿어지지 않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태연스럽게 발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처럼 수치스러운 과거의 품행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문득 과거에 이해가 잘 안되던 성경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신약성경 빌립보서 3 19절에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으로 영광을 삼는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면 의당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낮추고 숨겨야 할텐데, 그 부끄러움으로 영광을 삼는다니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설명해주는 실체를 훈련소에서 보고 들은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부끄러움으로 영광을 삼는 사람이 그 훈병들만은 아니었습니다

온갖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해놓고 그 부를 과시하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자격이 없으면서도 불의한 수단 방법과 술수를 다 동원하여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는 그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 존경 받을만한 인격과 덕망 때문에 주워진 명예가 아니라 인위적인 교묘한 수단으로 얻어진 그 가짜 명예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부끄러움으로 영광을 삼는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한때 우리나라 국회가 욕설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조용 조용히 발언하는 의원보다는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의원을 더 열정적이라고 여겼습니다. 욕설하는 의원 보다는 주먹을 휘두르는 의원이 더 패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주먹보다는 발길질로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사람을 더 용기있는 사람으로 인정했습니다. 발길질을 하는 사람보다는 수류탄을 터뜨리는 의원을 영웅시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들조차도 부끄러워하는 폭언과 폭력을, 국민의 선량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마치 용기와 기백의 표시인 듯 자랑스러워하다가 지금은 새 국회법의 제약을 받아 억제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부끄러움을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나 대정부 질의 같은 것은 문자 그대로 질의하고 응답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돋우고 의문점들을 해소시키고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시간인데, 상대방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모욕적인 언사로, 죄인 다루는 듯한 질타성 훈계 등으로 부끄러운 인간성을 노출시키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또 잘 했다는 칭송을 받기도 합니다

아무리 거꾸로 사는 세상이라고 해도 부끄러움까지 영광의 탈을 씌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진정 영광스러움만으로 영광을 삼아야 할 것입니다.

**김 준 장로의 <신앙과 생활>을 추가로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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