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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2 13:13
[신앙과 생활-김준 장로]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742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서울대학 철학과 K교수는 그의 수필집에 이런 사연을 썼습니다.

그가 모 출판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청탁을 받았습니다. K교수가 <대한민국 인물사>에 수록될 인물로 추천되었는데, 그 수록을 승락한다는 승락서와 K교수의 업적개요와 사진을 보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 부탁을 받고 그가 한 말입니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현존 인물이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기록한 것을 그대로 모아 놓으면 <대한민국 인물사>라는 역사책이 될 수 있다는 그 발상, 거기에 동조하여 자신의 사진과 자화자찬 격인 자신의 업적 개요를 써 보내는 사람들이 저명인사로 대우 받는 나라가….”

K교수는 종교를 갖지 않은 분입니다. 만약 종교 지도자들 중에 K교수와 같은 입장이 되어 그런 청탁을 출판사로부터 받았을 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써내려가는 분이 있다면 그는 K교수와 같은 무종교인의 양심 앞에 머리 숙여야 할 것입니다.

필자가 아직 어리던 자유당 시절, 국회의원 선거 때였습니다. 곳곳마다 포스터에는 물론 마이크로도 계속 후보자들을 선전하면서, “진정한 애국자 000, 민족의 스승이며 선각자 000, 이시대의 양침 000” 등 온갖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여 후보자를 선전하는 것을 보면서, 그 후보자 자신은 자신에 대한 그런 선전용어를 보고 들으면서 무척 민망스럽고 곤혹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후보자 자신이 하는 자기 자랑이 아니고 그를 지지하는 이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서울 종로 종각 뒷편 공터에서 포스터의 사진과 똑 같은 사람이 유세를 하는데, 그는 조금도 거리낌없이 자기 자랑을 늘어 놓으면서 상대방의 약점과 비리를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입으로 자기 자랑을 공중 앞에서 거침없이 하다니…!”  정치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던 필자가 그때까지 품고 있던 지도자에 대한 환상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진정한 애국자? 민족의 스승? 이 시대의 양심? 선각자? 이 모든 찬사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본인 자신이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인물이 생존해 있을 때가 아니라 사후에라야 올바른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사람들은 화가 피카소의 작품이 그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줄로 알기 쉽지만 그의 작품이 아직은 그 곳에 없습니다

이유는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이 전시되기 위해서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고 60년이 지난 후 심사를 거쳐 통과돼야 전시할 수 있는데 피카소가 1973년에 타계했으니까 2033년 이후에나 그곳에 전시가 가능할 것입니다.

영국의 저명한 청교도 설교가로서 그의 신도들을 신세계로 이주시켜 컨넥티컷을 건설한 창시자들 중 한 분인 토마스 후커 목사는 1647년 그의 자택에서 임종을 맞고 있었습니다. 병상 주위에는 그의 친구들이 모여 그에게 마지막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목사님은 지금 생전에 남기신 위대한 업적에 대한 값진 보상을 받으시러 가시는 것입니다.” 이 말에 목사님은 이렇게 응대했습니다. “나는 지금 보상이 아니라 자비를 구하려고 주님께로 갑니다.”

솟아오르는 교만을 억제하는 것이 장한게 아닙니다. 사람이 진심으로 하나님 존전에 경건한 자세로 겸손히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면 도저히 교만이 싹틀 수가 없는 법입니다. 걸어온 생의 발자국마다 기적 같은 감격이었고, 지금의 생활 자체가 은총이요, 다가오는 미래가 온통 은혜의 약속으로 둘려 있는데 나를 내세우는 교만이 고개를 들 여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사도 바울도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가문도, 학벌도, 지식도, 명성도 다 초개같이 여기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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