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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05-04 15:54
조기 실패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796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한국은 물론 영국ㆍ미국의 주요 경제ㆍ경영 잡지들이 ‘실패’를 4월의 화두로 삼았다.

 “우리사회는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창의력있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보다 짧은 시간에 답을 맞히는 사람, 조직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한국어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가 꼬집고, 창의력은 어느 날 갑자기 치솟는 것이 아니라 실패 경험이 쌓여야 생긴다고 피력했다.

영국판 이코노미스트 논평가 슘페터는 비즈니스 책을 쓰는 사람들이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해 성공비법에만 집착한다고 지적하며 탐 피터스ㆍ스티븐 코비ㆍ말콤 글래드웰 같은 저자를 예로 들었다. 그리고 유럽은 실리콘밸리로부터 생산적 실패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는 실패 특집기사로 도배했다. “성공하려면 일찍이 자주 실패하라”고 조언한 프록터 갬블의 전 CEO 인터뷰 기사를 비롯해 실패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배우고, 재기하는 3단계를 제시하는 연구논문ㆍ가이드ㆍ담론 등을 실었다. 

하지만 TGIF(Twitter, Google, iPad, Facebook) 세대의 학생들은 그런 생산적 실패에 익숙치 않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교육과정이 팔방미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면에서 완벽을 요구하는 헬리콥터 부모의 압박과 두터운 보호막 덕분에 실패나 시행착오를 저지를 기회조차 빼앗겼다.

어릴 적부터“B는 주룩주룩 비내리는 시애틀에 사는 학생이나 받게 두고 너는 우산처럼 생긴 A를 항상 받들고 비를 막아라” 그리고 “2등은 곧 꼴찌다”라는 말을 들으며 실패없이 승승장구한 결과는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대학 진학 후 높은 경쟁의 벽아래서 좌절하고 급기야는 자살까지 했다는 소식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이력서를 여러 군데 제출했지만 인터뷰요청이 없어 초조하다”며 잠시 버티다가 쉽게 포기한다. 몇 개 회사를 접촉했는가 물어보면 5~6군데가 고작이다. “적어도 100군데 회사에 이력서를 뿌리고, 인사담당자를 직접 찾아가보고, 페이스북을 통해 주변의 모든 지인에게 이런저런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알려라”고 조언하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남다른 성취를 이룬 기업, 개인의 뒷면에는 마음 놓고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한다. 마이클 아이스너가 “창조적인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실패다. 어리석거나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도 비판하지 않겠다”를 사훈으로 내걸고 기울어가는 디즈니를 회생시킨 것이 좋은 예다.

또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맨체스터 대학의 노보셀로프 교수는 “시험에 한두 번 실패하지 않는 학생은 없다. 나도 대학시절 물리에서 낙제했다”라고 고백하고, 학교 성적과 졸업 후 연구나 성취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노보셀로프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그의 지도교수, 그들은 일등 학생이 아니었다.

벤처기업 투자회수율은 20%에도 못미치고, 영화는 100편중 2개 정도만 흥행하고, 제약회사에서 수백 건씩 연구를 진행시키지만 막상 시장에 시판 가능한 약은 한 두개, 신규창업회사의 90%가 3년내 실패한다. 극소수만 햇볕을 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헨리 포드ㆍ스티브 잡스ㆍ토머스 에디슨에게 해답이 있다. 그들에게 실패는 다음 단계를 위한 방향타를 제시하는 네비게이터로 사용되었다. 

조기실패와 잦은 실패를 통해 새로운 방향타를 찾는 모험은 순종형 조직인간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변질된 학교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헬리콥터 부모 아래서는 불가능하다. 실패를 수용하는 용기가 절실하다. 수용은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그렇게하도록 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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