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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05-04 15:47
쿠릭, 잡스, 주커버그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745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버지니아 주립대를 졸업하고, 1979년 ABC방송에 입사한 케이티 쿠릭에게 주어진 첫 업무는 커피와 샌드위치 심부름, 전화받기였다. 여자라는 이유다.

1984년 CNN 리포터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16살 애처럼 생긴 저 여자는 누구야”라며 뒤에서 다른 앵커들이 쑥덕거리며 비웃는 것을 들었고, 결국 “다시는 저 여자를 스크린에서 보고 싶지 않다”라고 뉴스데스크 담당자에게 호령을 내린 방송국 사장에 의해 쫓겨났다. 찢어지는 목소리와 화면 발을 받지 않는 얼굴이 화근이었다. 

아타리 게임기 회사에 찾아간 스티브 잡스는 “당신네 기계를 바탕으로 기가 막힌 컴퓨터를 개발했으니 투자를 해주든지 나를 채용해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간청했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그 후 휴렛패커드로 발길을 돌렸지만 “대학도 마치지 못한 자네같은 사람은 필요없네”라며 문전 박대를 당했다.

 “넌 재수없는 인간이야”라는 굴욕적인 말을 듣고 마크 주커버그는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 그는 기숙사에 돌아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내 여자 친구의 가슴 사이즈는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을 입어 34C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4B도 안되는 밋밋한 절벽”이라며 공개욕설을 퍼부었다. 그래도 직성이 풀리지 않은 그는 다른 여학생 사진들을 모아 얼짱 순위를 매겨 동료 학생들에게 퍼뜨리기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의 시작이다. 

누군가로부터 거절당할 때 전측 대상회(두뇌 전두엽 한 가운데 위치해 통증에 대한 정서반응을 모니터하는 부분)가 자극된다. 그 자극은 마치 계란 껍질이 바위에 의해 으깨어지고, 뜨거운 난로에 손을 얹는 느낌과 같다고 신경심리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데 똑같은 ‘거절’에 어떤 사람은 분신자살로(돈을 빌려달라고 누나에게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빌라에 불지른 서울 염창동 사건), 어떤 사람은 투혼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5년간 심리상담을 통해 <위대한 반전>이라는 책을 쓴 필립 필리펜의 임상연구 결과에 비춰 말하면 재능과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격적 약점, 즉 엄벙덤벙ㆍ우유부단ㆍ의기소침 같은 것들이 그것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이다.

필리펜의 탁견(卓見)은 소원하는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지서를 받은 학생에게도 적용된다. 물론 지원서 에세이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로 도배하고, 보충 에세이를 대학 이름만 바꾸어 작성하거나, 수고한다며 케이크를 구어 나르고, 선물공세로 지나친 애교를 떨어 합격을 거절당한 지원자는 제외다.

대기자 명단에 오르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외치며 입학 사정처를 찾아가 나를 합격시킬 담당자와 면담하기 전에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내뱉은 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로 대드는 지원자는 더 분명한 제외 대상이다. 

한편 “우리 대학은 이런 학생도 떨어뜨린다”라는 입소문을 내기 위해 지극히 우수한 지원자를 탈락시키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대기자로 밀어내기도 한다. “모든 지원자를 대기자 명단으로 내리면 가장 낮은 합격률과 가장 높은 등록률을 낼 수 있다”라는 입학사정관의 농담은 알고 보면 모든 대학의 꿈이다. 이렇듯 대학 랭킹게임과 마케팅 정책의 희생 재물이 된 지원자는 쿠릭, 잡스, 주커버그로부터 투혼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

불합격 통지서는 인생 항로에서 거절 시리즈의 시작일 뿐이다. iPad를 통해 CBS 저녁뉴스를 보며 전측 대상회에 기록되는 진도(震度)를 페이스북에 적어나가고 자신의 약점을 점검함으로 다가오는 거절에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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