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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05-04 16:02
라면 타령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72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대학 졸업장을 쥐고도 취업이 안되면 경제불황과 기업의 아웃소싱을 넘버원 원인제공 요소로 삼는다. 그리고 “명문대를 나왔더라면, 대학이 제대로 가르쳤더라면…”이라고 읊조리는 ‘라면 타령’으로 넘어간다. 곡조를 높이기전 타령의 내용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자생풍수(自生風水) 연구자로 알려진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는 <사람의 지리학>이란 책에서 “명당은 없다”라고 못박고 모든 땅을 귀하게 여기고 개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를 생각하며 모자라는 곳을 채워주는 비보(裨補)풍수를 강조한다.

‘고침의 지리학’이라고 불리는 그것은 ‘좋은 땅은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마음과 의지를 기초로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명문대는 랭킹으로 정해진 몇몇 대학이 아니라 교육환경이 자신의 취향과 어울리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교정해주는 교수가 함께하는 곳이다.

만약 어느 대학이 졸업 후 취업은 물론 결혼과 성공까지 한꺼번에 보장하는 명문이라고 소문이 났다면, 오히려 그것을 꿈속의 꿈으로 여기고 먹구름이 온다는 경고로 생각해야 한다. 내노라 하는‘명문대’졸업생들을 유치해 회계장부 조작ㆍ정치자금살포ㆍ파산직전 고위 경영진 주식매도로 미국 경제를 뒤흔들었던 엔론 사태를 기억하면 된다.

 “단칸방이라도 늘 바라보던 벽면에 넓은 시야의 풍경화를 붙이고 좌우에는 밝은 색의 벽지를 발라준다면, 나름대로 명당이 된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만드는 인물들, 즉 졸업장에는 수수한 대학이름이 적혀있거나 아예 그것마저 없지만 남다른 성취를 이루고 영향력을 끼친 로널드 레이건 혹은 스티브 잡스가 과연 라면 타령을 불렀을까.

대학이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인맥을 맺게 하여 붉은 카펫을 밟게 하는 교육기관이라고 믿고 진학한 학생은 라면 타령 2절“대학이 제대로 가르쳤더라면”을 계속할 것이다.

대학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최고 교수진, 낮은 교수-학생 비율’이라는 과대광고에 속은 결과다. 만일 한 학기에 4과목을 택한다면 그 중 한 과목은 학문적 성취를 이룬 종신재직 교수로부터 강의를 듣겠지만 나머지 3과목은 책을 쓴 적도, 연구실적도 없는 대학원생이나 시간강사의 지도를 받는다.

가르치는 것이 career가 아니라 job이요, 다른 곳으로 떠날 궁리를 하는 임시 강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또한 연방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을 기점으로 4년제 대학에서 행정과 경영을 담당한 임직원이 교수의 숫자보다 많아진다. 

과거에는 교수가 서로 임무를 나누어 대학을 운영했다면 요즘은 전문 경영인이 떠맡고 있다. 그들에게 대학은 이윤과 브랜딩을 쫓는 기업이지 결코 인재를 양성하는 배움터가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최고 수영장ㆍ골프장ㆍ스타디움을 갖추어 최대다수의 지원자를 끌어 모은 후 최대 다수를 탈락시켜 랭킹상승과 인기몰이를 가져오는데 있다. 

대학 졸업자는 라면 타령으로 취업난을 불평하지만 기업은 실력을 제대로 갖춘 인재를 찾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이유는 간단하다.강의 시간에 페이스북에 빠지거나, 이베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

1961년에는 학부학생이 평균 25시간 공부 했지만 최근에는 12시간으로 줄은 것. 10장 이상 에세이를 과제로 내주는 교수를 아예 피해 다니는 것 등이다. 학생으로서 도리를 게을리 할 때, “교사는 보는 증인이 없거든 그의 목을 비틀든지…그를 빵집 도제로 보내는 것 외에 다른 교정 방법이 없다”라고 16세기 프랑스 작가 몽테뉴가 무서운 철퇴를 내렸다. 수백 년이 흐른 오늘에도 그 철퇴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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