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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3-05-04 15:36
칭총링 롱팅통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035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UCLA 백인 여학생 알렉산드라 월러스는 3주 전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 도서관에서 아시안 학생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을 “오~칭총링 롱팅통”소리로 흉내내면서, 매너없는 아시안 학생을 무더기로 입학시킨 대학 당국을 비꼬는 내용이었다.

“미국식 매너를 배워라. 우리는 도서관에서 떠들지 않는다”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아시안학생 비하 동영상은 곧바로 대학 캠퍼스에 파문을 일으켰고, 자신과 가족까지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받은 알렉산드라는 대학신문에 “캠퍼스 전체와 아시안 문화를 욕되게 했다”는 사과문을 정식으로 발표하고 결국 자퇴했다. 

유튜브ㆍ페이스북ㆍ트위터 등을 통한 개인적인 비하뿐만 아니라 대학신문 편집자가 공식적으로 아시안을 얕잡아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06년10월, UCLA 대학신문은 아시안 학생을 입학사정에서 흑인과 라틴계 학생을 잡아먹는 약탈자로 표현하며 “젊은 마오, 김정x들”이라고 불렀다.

2007년1월, 프린스턴 대학신문은 불합격에 불만을 품고 제소한 중국학생 지안 리가 엉터리 영어로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놀렸다. 지난해, 콜로라도 주립대 신문은 아시안이 백인학생과 격리되어있다고 지적하고, 해결방법으로 “모든 아시안 학생을 찾아내 상한 스시를 젓가락 아닌 포크로 먹게 하고, 그들의 밥솥을 조지 포만의 그릴로 바꿔놓자.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지켜보자”라고 비아냥거렸다. 

인간에게는 무엇인가 낯설고, 다르고, 불확실하면 알고 싶어하는 원초적 욕망, 즉 호기심이 있다. 그런데 임계점(臨界點)이 너무 높으면 호기심 대신 불편함ㆍ두려움ㆍ회피 반응이 나타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이 인종 별로 골고루 신입생을 선발하는 다양성을 추구하다 보니 타자(他者)와의 접촉을 빈번케 만들었고, 그 접촉이 갈등ㆍ증오를 불러왔다.

소수민족 학생이 극소수이면 인종차별의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그들의 숫자가 증가하게 되면 주도권자의 이익과 안정을 위협하는 침입자로 간주된다. 아무리 숫자가 증가한다 해도 외국인은 수적으로 열세다. 차별과 폭력 앞에서 힘없이 쓰러지는 가장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 터키인이 독일에서 무차별 린치를 당하고, 중국인이 남아공화국에서 상점을 약탈당하며, 동남아 근로자가 한국에서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만일 알렉산드라가 흑인 학생을 모욕하는 동영상을 올렸으면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깔아 뭉개고 욕해도 아시안은 매사에 수동적이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냥 웃고 지나간다. 아시안은 그저 공부나 열심히 하고 불평없이 항상 조용하다. 식민지 개척에 나선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기 위해 조작된 그런 과거의 이미지는 오래전에 폐기처분 됐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동양인은 스스로 자신을 대변할 수 없고, 누군가에 의해 대변되어야 한다”는 칼 마르크스가 조제한 여성화ㆍ수동화라는 마약에 중독돼 아시안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아시안 학생 각자의 정체성을 또렷이 정립하고 백인 학생들과 동등한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학교 교육과정을 거치며 순종과 두려움에 익숙하게 길들여져 왔다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다음은 도서관에서 대중지식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인 <오리엔탈리즘>을 읽고 서구인들이 자신의 우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동양인을 합리성ㆍ과학성ㆍ매너가 결여된 인간으로 취급하고 그들을 근대화시킨다는 이름아래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인종차별을 합리화한 역사를 살필 일이다.

그리고 나서 어깨를 펴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큰 목소리로 자신의 언어 “칭총링 롱팅통”이 무슨 뜻인지 알렉산드라에게 알려줘야 한다. 도서관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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