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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21 21:45
시애틀의 단풍나무
 글쓴이 : 김영호
조회 : 3,403  

김영호(시인, 숭실대 명예교수)


시애틀의 단풍나무
                                                               
 
나무들이 사랑의 화포(火砲)를 쏘고 있다.
겨울, 봄, 여름, 가을이 다 가도록
그리움의 문자(文字)에 응답이 없는 자에게
가슴에 불을 붙여
나무들, 고독의 포탄을 쏘아 댄다.
 
사랑은 혁명이다.
 
저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는 숲에
새들도 서로 붉은 소리 활을 쏘고
바람도 서로 뿔을 받아 피를 떨군다.
구름도 짝을 만나
함께 숲속으로 들어가 분신을 한다.
 
사랑은 성전(聖戰)이다.
 
나무들이 사랑의 병을 앓고
기다림 기다림 끝에
가슴속에 숨겨놓은 폭탄을 안은 채
사랑하는 자에게 온 몸으로 돌진한다.
사랑하는 자를 끌어안아
마지막 혈투를 벌리고
붉게 붉게 산화(散華)한다
승전(勝戰)의 시편(詩篇)을 남기며.
 
시애틀의 단풍나무들
사랑의 혁명군 시인들이다.


**시애틀 한국일보 10월 19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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